미국 장기 국채 금리 4년만에 최고치에 뉴욕 증시 폭락 여파로 10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코스닥이 41.25포인트(4.59%) 급락한 858.22로 장을 마친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뉴욕 증시 급락 여파로 5일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이 4% 이상 급락하며 지난 2016년 6월 브렉시트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코스피도 1% 이상 떨어지며 2,500선 밑으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1.25포인트(4.59%) 하락한 858.2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 하락폭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지던 2006년 8월 16일(77.85포인트 하락)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된 2016년 6월 24일(-4.76%)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 시장서 외국인이 2255억원어치를, 기관이 22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2569억원어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가면서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치명타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이후 고공행진 하던 코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대형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5.11%)과 ‘2등주’ 셀트리온헬스케어(-5.75%)가 나란히 5% 이상 폭락했고, 바이로메드(-14.73%)와 포스코켐텍(-12.80%), 펄어비스(-10.16%), 스튜디오드래곤(-7.44%) 등도 낙폭이 컸다.

코스피도 전장 대비 33.64포인트(1.33%) 떨어진 2,491.75로 장을 마감, 지난 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 이상 떨어지며 2,500선 밑으로 물러섰다.

코스피 시장서 외국인이 4545억원, 기관이 402억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반해 개인은 492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 대형주들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2.77%)와 삼성바이오로직스(-3.18%), 네이버(-2.87%), LG화학(-2.62%), 현대모비스(-2.55%), 현대차(-2.15%), SK(-1.91%) 등 대부분 종목이 떨어졌다.

다만 삼성전자(0.46%)는 장중 한 때 3% 이상 하락하다가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데 따른 영향으로 상승세로 전환, 강세장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물산(2.14%)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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