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 15% 돌파

협상통해 '최상의 방책' 모색해야

사진=텐 빌리언 차트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자동차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 16~17%까지 높아지게 되면,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특약 처방’까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데이터분석기업 '텐 빌리언 차트'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기업 1081곳으로, 이들 기업이 인건비로 지출한 금액은 23조5193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23조512억원보다 4681억원 증가한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인건비는 매출 1조원을 넘는 대기업의 비중이 14조3035억원으로, 전체의 60.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기업의 1.85%에 불과한 대기업 20곳이 전체 인건비의 절반 이상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매출 5000억 이상 1조 미만 기업은 30곳으로, 이들이 부담하고 있는 인건비는 1조6251억원(6.9%)으로 조사됐다. 매출 1000억~5000억원 미만 기업(217곳)은 3조9934억원(17%), 1000억원 미만(814곳) 중소기업 집단은 3조5973억원(15.3%)의 인건비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인건비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텐 빌리언 차트 제공

현대차는 2016년 매출액의 27%에 이르는 6조3359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했다. 반면 기아차의 인건비 지출액은 매출의 14%에 이르는 3조2628억원이었다. 각각 높은 인건비 부담을 견디고 있지만, 경쟁력 저하 현상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곳은 현대차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2010년 12.2%에서 2016년 15%로 7년 만에 22.9% 증가했다. 그해 기아차와 국내 자동차 업계 매출 3위를 기록한 현대모비스의 인건비 비율은 각각 10.3%와 3.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현대차의 인건비 경쟁력에 ‘위험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는 게 텐 빌리언 차트의 분석이다.

오일선 텐 빌리언 차트 소장은 “인건비 비율이 16~17%까지 오르면 현대차는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특약 처방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면서 “회사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인건비를 8000억~1조2000억원까지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또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노사는 인건비 부담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대립이 아닌 협상을 통해 최상의 방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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