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투자은행들, 주식 스와프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시험 중

美 와이스 레이팅스, 24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신용등급도 발표키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인 'B'마크를 내건 미국내 일본요리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는 규제하되, 블록체인 기술개발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화폐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입증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이용한 농산물 거래가 처음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세계적 농산물 중개업체인 '루이 드레퓌스'와 농산물 중개업체인 '산둥보하이(山東渤海) 실업', ING, 소시에테 제네랄 등 금융회사들이 지난 12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미국산 대두(콩) 6만t을 중국에 판매하는 시험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루이 드레퓌스의 로베르 셀포레 글로벌 중개 운영 부문장은 "기대도 컸지만 결과는 더 좋았다"며 "문서처리 시간이 종이서류를 기반으로 처리할 때보다 5배 가량 빨랐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처리절차의 실시간 모니터링 가능 △사기 위험 감소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는 것이 이 업체의 설명이다.

앙토니 반 블리엣 ING 글로벌 상품거래 금융 부문장은 "비용 측면의 혜택도 상당하다"며 "원유 거래업체들의 시험 때 비용이 25~30% 절감됐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에 이용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은 지난해 중개업체인 머큐리아와 ING, 소시에테 제네랄이 참여한 유류 화물 거래에 활용된 바 있다.

이후 에너지 업체인 BP와 셸, 중개업체인 군보르, 머큐리아, 은행 등은 블록체인 기반 거래의 개선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BP는 이탈리아 석유업체 Eni, 오스트리아 빈에너지 등과 블록체인 기반 프로그램을 실험해 왔다. 식품업체인 카길은 칠면조 사육장소와 이력 추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적으로 운영중이다.

호주증권거래소는 블록체인 기술을 주식 거래 결제와 정산에 활용할 계획이며,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도 주식 스와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을 시험 중이다.

덴마크 선박업체 AP 묄러 머스크는 해상 보험 계약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앞으로는 가상화폐에도 신용등급이 매겨질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신용평가사인 와이스 레이팅스(Weiss Ratings)는 오는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에 대한 신용등급을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다.

와이스 레이팅스 관계자는 "등급 평가는 각 가상화폐의 기술과 이용, 거래 패턴에 대한 수천개의 데이터를 분석한 평가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많은 가상화폐의 가치가 불투명하고 일부 과대평가되는 측면이 있기에 공정한 등급을 제공할 수 있는 명확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후 3시 40분 현재 지난 21일 새벽보다 1.26% 상승한 142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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