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 차주 시장은 KOSPI 2,500pt선 안착을 테스트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
정부 정책과 패시브 수급 변수에 휘둘렸던 시장 투자가 포커스는 다음주를 기점으로 국내기업 4분기 실적발표에 집중될 전망.
다분히 지뢰밭통과를 방불케 했던 예년 4분기 실적시즌과 같은 모습을 그리는 것은 아니겠으나, 이번 4분기 실적시즌은 대체로 중립이하의 기류가 우세한 상황.
KOSPI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47.8조원(삼성전자 제외시 31.9조원)으로 작년 4분기 초순께 49.4조원(삼성전자 제외시 33.5조원) 대비 실적 눈높이 하향조정 시도가 지속 전개.

KOSPI 연간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 역시 10월말 194.1조원 고점 형성 이후, 18일 현재 191.9조원까지 추가 하락.
국내기업 실적변수에 선행하는 매크로/펀더멘탈 Proxy를 통해 전체 기류를 가늠해보면, 1) 한국은행 BSI 세부지표(매출/판가/원가)로 유추한 제조업 실적 대용치, 2) 전경련 BSI 전년동월차분, 3) MSCI Korea 이익/매출수정비율 평균치 모두 지지부진한 모습의 실적시즌 전개 가능성을 암시.
이는, 기고효과 및 원화 강세에 연유한 수출 모멘텀 약화, 우발 및 잠정손실의 4분기 집중 계상(빅배쓰) 가능성 등이 종합 고려된 영향으로 해석 가능.
그간 시장의 유의미한 하방 지지선으로 기능해왔던 MSCI Korea 12개월 선행 P/B 1배 환산 KOSPI 레벨이 현재 2,500pt선에 준한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실적변수에 대한 사전적 경계감이 인덱스의 추세적 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제한적

▷ 차주 23~26일 예정된 2018 다보스 포럼 핵심 의제는 ‘분절된 세계 속 공동의 미래 창조(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
전 지구적으로 만연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다시금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하자는 의미인데, 상기 주제의식은 정책과 패시브 수급논리에 함몰되며 시장 곳곳에 단기 버블을 양산 중인 최근 국내증시 환경에도 상당한 시사점을 제공.
즉, 수급과 개별이슈에 휘둘리기 앞서, 중장기 시각하 실적 펀더멘탈 안전지대 투자대안에 대한 숙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
작년 4분기 이후 업종별 주가 상승률과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3개월 변화율에 의거해 실적 안전지대를 모색해보면, IT(반도체/하드웨어), 금융(은행/증권), 씨클리컬(정유/화학/철강) 등이 상기조건에 부합하는 전략대안.
결국,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의 파고를 극복하는 해법은 경기민감 대형 가치주 안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 4분기 실적시즌간 포트폴리오 성과제고의 요체로서 실적 안전지대 업종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필요

▷ 투자의 시계(視界)를 확장시켜 본다면, 최근 일련의 정체기를 미국 주도 매크로 모멘텀의 분수/낙수효과에 기반한 2018년 포트폴리오 사전포석 확보의 호기로 활용할 필요.
1) 시장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 매크로와 실적 펀더멘탈 측면의 대장주 IT(반도체/HW/SW) 위상은 견고. 최근 일련의 상승 피로도 해소 시도는 2018년을 겨냥한 저가매수의 천재일우격 기회로 작용할 전망.
2) 시장금리 상승 논리에 근거했던 은행주 독주현상은 일련의 업황 펀더멘탈 개선세를 반영하며 증권/손보로의 모멘텀 확산시도 전개 예상.
3) 미국 설비투자 환경 슈퍼 사이클 진입과 글로벌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약달러, 원유를 위시한 원자재가 상승, 세제개혁안 통과와 재정부양을 위시한 트럼프노믹스 정책 기대감 부활 영향)에 연유한 Inflation Bull격 철강/건설/조선/기계 등 Deep 씨클리컬 업종의 중장기 환골탈태 가능성을 지지

(김용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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