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세이프가드 막는 것 기본 입장, 2016~2017 물량 기준라도 지켜주길”

세탁기 “현지 공장 가동으로 세이프가드 영향 최소화…미국인 결국 피해볼 것”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산 태양광모듈과 세탁기 완제품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다가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양광모듈과 세탁기 제조사는 세이프가드를 막아야 한다는 공동 입장을 밝힌 가운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양새다.

LG전자·삼성전자·한화큐셀은 16일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세이프가드 조치를 내린다면 최종 피해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영향력 최소화를 위한 바람들을 내놓고 있다.

태양광 사업과 세탁기 모두 생산해 대미 수출비중이 큰 LG전자 관계자는 우선 세탁기에 관해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며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국 정부가 미국 소비자와 유통뿐 만 아니라 가전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 2020년까지 약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행동으로 보여준 만큼 미국의 한국산 세탁기 수입규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가 하는 일이라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태양광에 대해선 별 말은 없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LG전자와 한화큐셀 등 업체들은 정부와 업계와 공조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태양광 산업은 연간 매출 8000억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셀, 모듈을 생산하는 가운데 미국엔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과 일본이 새로운 태양광 시장으로 급부상해 특히 미국에 공급하고 있는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수출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는 한화큐셀은 세이프가드를 막는 것이 기본입장임을 밝히는 가운데 2016~2017년 수출량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의 한국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가 없어야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의미로 2016~2017년 미국 수출물량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미국 시장이 막히면 갈길을 잃은 저가 중국 태양광 모듈이 한국으로 집중돼 한국 태양광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해왔다. 그런만큼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반대해왔고 어렵다면 최소한 한국산 태양광 모듈이 2016~2017년 수준만큼 팔리기를 바라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제조업이 미국에서 겪는 고초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희찬 인천대 교수는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제조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비단 태양광과 세탁기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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