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점유율 소폭 늘어…최다판매 모델 '니로'

[기아자동차 제공]
지난해 친환경차 국내 판매 규모가 10만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는 다양한 신모델 출시가 예정된 만큼 최초로 '연간 1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각사 자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한 국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9만7천486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연간 판매량인 6만8천826대와 비교해 41.6% 성장한 것이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2015년 처음으로 4만대를 넘어서고 2016년에는 6만대를 돌파하는 등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가 주도했다.

작년 한 해 하이브리드차는 총 8만3천762대 팔려 전체의 85.9%를 차지했다. 전기차(수소전기차 포함) 판매량은 14.1%인 1만3천724대였다.

여전히 하이브리드차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2016년(91.4%)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다소 줄었다. 해당 감소분은 처음으로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한 전기차가 메웠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기아차[000270]가 72.9%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현대차[005380]가 3만6천423대(37.4%), 기아차가 3만4천597대(35.5%)였다.

수입차는 2만3천11대로 23.6%를 차지했고 이어 르노삼성 2.8%(2천705대), 한국지엠 0.6%(623대)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 모델에는 2년 연속 기아차 니로(2만3천647대)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만8천491대로 2위였고, 아이오닉 시리즈(하이브리드·전기)는 1만2천399대 판매돼 뒤를 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렉서스 ES300h가 총 7천627대로 최다판매 실적을 올렸다.

작년에는 간발의 차로 친환경차 판매 10만대 고지를 넘지 못했지만, 올해는 성능이 개선된 신차가 대거 쏟아지는 만큼 수월하게 10만대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차인 넥쏘를 오는 3월 출시하고 상반기 중 코나EV를 선보인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니로EV와 쏘울EV의 후속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높은 수요에도 물량이 달려 충분히 판매하지 못했던 볼트EV의 사전계약을 오는 15일부터 받는다. 현재 확보한 물량은 약 5천대다.

BMW 뉴 i3(1분기),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350e와 더 뉴 GLC 350e(상반기), 재규어 I-페이스(하반기), 닛산 리프(하반기) 등 수입 친환경차도 속속 출시된다.

업계는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로 인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보고 구체적인 판매 전략을 정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하이브리드차는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전기차는 1천400만원에서 1천200만원으로 환경부 보조금이 각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자체의 상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아지는 추세이나 실제 어떨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올해 10만대 판매를 넘길 것은 확실시되지만, 구체적인 성장 폭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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