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행 가운데 원전 관련 의혹 부인

미국 기술 바탕으로 개발한 APR 1400의 美 인증 기다릴뿐

UAE 바라카원전의 계약해지 통보 등 소문은 사실무근 드러나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한국형 원자료 APR-1400. 미국 원자력구제위원회(NRC)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수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 관계자가 한전 컨소시엄이 UAE 바라카에 건설 중인 원전이 정상 진행 중임을 밝혀 주목된다. 당초 올해 준공할 예정이었던 1호기 준공이 지연됐을 뿐 2,3,4호기의 건설은 정상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설명의 요지였다.

이는 항간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한 이유가 UAE 바라카 원전 공사 중단과 국교 단절 등의 소문이 나돌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던 시점에 나온 얘기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발주처인 UAE가 널리 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다 밝힐 순 없지만 1호기는 준공을 기다리고 있고 2,3,4호기는 정상적으로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호기는 올해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늦어지는 이유는 UAE 측의 안전, 보안 심사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간엔 UAE가 한국의 탈원전 선언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바라카 원전 공사가 수개월째 중단되고 있으며 최근엔 중간 공사비 지급 중단과 더불어 계약해지 통보까지 이뤄졌다는 풍설이 그럴듯 하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에 간 이유는 이 때문이라는 설도 SNS 등을 타고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연료 장전을 하지 못해 운행이 연기됐다는 말은 지난 5월 9일 포브스, 로이터 등 외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운행이 연기된 이유는 한전과 UAE의 합작회사인 '나와(Nawah)'가 UAE의 원자력규제청(FANR)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등장하기도 했다. '나와(Nawah)'사가 원전 건설을 완료하고 연료를 주입하기 전 FANR에 신청한 운행 면허가 발급되기를 기다렸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는 것이다.

한국 원자력업계에선 UAE가 바라카 원전에 설치된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이 미국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을 인지하고 본격적인 운전에 들어가기 앞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증을 받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R-1400이 한국형 원자로를 표방하고 있지만 한미원자력협정에 묶여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UAE가 미국의 인증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APR-1400의 NRC 인증을 추진해 8월 5일 인증 취득이 코 앞에 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원자력업계는 내년에는 NRC 인증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를 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전 관계자의 이번 발언을 통해 UAE 바라카 원전의 계약해지 통보 등이 사실무근임이 밝혀졌다. 따라서 여러 풍문이 나돌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해 흠집을 내려 하고 있으나 사실확인 과정을 거칠 경우, 낭설로 판명될 공산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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