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정 부회장과 16일 현대차 충칭공장 방문

현대자동차의 충칭 제5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 충칭(重慶) 제5공장을 찾는다. 문 대통령이 방중 기간 유일하게 방문하는 한국기업이다. 이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경제 보복 피해를 본 현대차그룹이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중국 시장에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 현대차 충칭 제5공장을 찾는 것으로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자리에는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함께할 예정이다.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 들어선 현대차 충칭 제5공장은 200만㎡ 부지에 프레스·차체·도장·엔진공장이 들어서 있어 27만4000㎡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지만, 완공 뒤 사드 보복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중국 전략형 소형 세단 ‘올 뉴 루이나(중문명 췐신 루이나)’만 생산중이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운영하는 공장은 모두 5곳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베이징 1공장(2002년 가동) 30만대 △베이징 2공장(2008년) 30만대 △베이징 3공장(2012년) 45만대 △창저우 4공장(2016년) 30만대 등 기아차를 제외하고도 충칭5공장 포함 총 165만대에 달한다. 이들 공장에선 ‘ix25’, ‘투싼’, ‘쏘나타’ 등이 생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월 충칭 제5공장 완공 현황 점검과 함께 중국 내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이후 사드 갈등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엔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도 참석, 상황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중심으로 퍼진 현대차 파손 사진. 사진=웨이보 캡처

최근엔 한중 양국 간 사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환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달 베이징현대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9만5000대를 판매, 올해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사드 보복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 4월(3만5009대)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현대차 현지 합작법인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한몫했지만, 아직까지 전년과 비교하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긴 이르다. 올 3분기까지 중국시장의 부진이 누적되면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후 현대차의 분기 순이익이 1조원 밑으로 2~3분기 연속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업계에선 현대차가 이번 ‘문재인 방중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의 현대차 충칭 제5공장 방문은 사드로 큰 피해를 입은 현대차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내년 상반기쯤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판매 감소세를 멈추는 효과는 있겠지만, 1년여의 회복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기간 가성비를 자랑하는 신차를 출시하는 노력 등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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