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시장서 불안해 할 일 아냐"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이 14일 개최된 54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정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시장 안정을 위해 선제 대응을 약속하고 나섰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4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 "이를 감안해 관계 당국은 선제적인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불안은 크지 않지만 향후 물가 변화에 따라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달라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차관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 인상과 함께 보유자산 축소를 병행하고 있어 자산축소 움직임이 장기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 성장이 확실시되는 등 건실한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차관은 "주요국 움직임과 구조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시장 변화를 시시각각 보겠다"며 "외환 건전성 꼼꼼하게 살펴 위험요인 없는지 보겠다"고도 덧붙였다.

고 차관은 한국 대외건전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국내 대외건전성은 과거 외환위기에 비해 말할 수 없을 만큼 튼튼하다"며 "금리가 많이 오르면 취약차주, 중소기업, 자영업자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를 위해 가계부채 대책 내놓고 있으니 시장에서 불안해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금리(차이)만 가지고 자본유출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근 11월에 약간 있었지만, 이익 실현의 흐름이라고 보고 이 때문에 자본유출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25∼1.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는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 인상이다. 연준은 내년도에도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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