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가입 제빵기사들과 입장차 보여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고용노동부의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지시를 놓고 파리바게뜨 본사와 민주노총 계열 노조가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 계열의 제빵기사 노조가 설립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한국노총 소속 노조를 결성했다. 제빵기사들이 속한 일부 협력사가 노조를 결성해 한국노총에 가입한 형태다. 이들은 본사 측에도 공문을 보내 결성 사실을 알리며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에 가입한 제빵기사는 약 1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체 5300명의 제빵기사 중 절반 정도가 가입해 대표성을 갖추면 본사 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리바게뜨가 속한 파리크라상 노조의 상위단체가 한국노총이라는 점에서 명분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중 다수가 파리바게뜨 본사에 직고용을 원하지 않는다고 동의한 7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사용자 측과 타협적인 성향이 강하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직고용을 요구하기 보다는 파리바게뜨 본사와 협력사, 가맹점주 3자가 설립한 ‘해피파트너즈’에 입사하되,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고용을 요구할 개연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노조원들의 의견을 묻는 단계라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한국노총이 해피파트너즈로의 고용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산하 파리바게뜨 지회는 직고용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본사 측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직고용 반대에 동의한 70%가 아닌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포함한 30%의 제빵기사를 설득해야 하는 시점에 변수가 발생해서다. 파리바게뜨가 이들을 설득해 내지 못하면 1인당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만약 두 노조 간 갈등이 발생한다면 30%에 대한 설득작업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재 파리바게뜨 본사 측은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 대화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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