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애널리스트 전망,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성장세가 원동력"

미국 워싱턴 주 레드먼드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 비지터 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 총액이 오는 2020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컨설팅사인 에버코어 ISI의 ‘커크 매터른’ 애널리스트는 11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020년까지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오피스 365'의 성장세가 시총 1조 달러 달성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CEO로 사티야 나델라가 취임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를 필두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에 매진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서 35% 상승했고, 지난 5년간 200% 급등해 현재 시총 규모가 65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커크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조 달러 시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주가가 55% 상승하면 된다"며 "현재 주가 상승세와 미래의 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성장을 이루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애저의 경쟁 상대인 아마존의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대해 경계심이 커질수록 '애저'에 대한 선호가 늘어날 것"이라며 “오프라인 소매업 등 각종 시장에서 거침없는 인수 합병과 공격적인 투자로 독점력을 확대하고 있는 아마존에 대해 기업들이 큰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월마트와 다른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은 아마존만큼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설득에 나서면서 아마존의 ‘AWS’ 대신 자사의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매업 시장에서 아마존의 최대 경쟁 상대인 월마트는 지난 6월 자사와 관계를 갖고 있는 기술서비스 업체들에게 "AWS를 기반으로 한 앱을 운영하지 말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현재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서 아마존의 AWS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가 그 절반도 안 되는 매출로 2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크는 “기업들의 아마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질수록 ‘애저’는 더욱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총 1조 달러 달성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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