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금융 금감원 심사 아직 마무리 안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대우 본사 센터원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지난달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한 초대형IB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외에 나머지 4곳의 초대형IB 증권사들이 연내 발행어음 인가를 따내기가 어렵게 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으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나머지 초대형 IB들의 발행어음 업무 인가는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12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13일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아직 한국투자증권 외 다른 초대형 IB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위한 안건 상정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 증선위가 이날 이들 증권사 한 곳이라도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처리한다고 해도 시간상으로 발행어음 2호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증선위에서 안건이 처리돼도 이달 20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결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하고, 금융위 의결 후 해당 증권사가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와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데도 상당 기간 시일이 소요된다.

지난 11월 13일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도 발행어음 1호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인가 획득 이후 14일이 지난 그달 27일이었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우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에 대한 금감원 심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선위 직전까지 심사가 마무리되는 곳이 있으면 한 곳이라도 안건으로 올릴 수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상황은 계속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선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이 상정될 경우 인가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단기금융업 심사가 일찌감치 보류된 상태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보류의 원인으로 제기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의 제재가 마무리되며 다시 발행어음 업무 인가에 도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지난 11월 30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미래에셋대우의 옵션 상품 불완전판매에 대해 경징계인 '기관주의' 조처를 의결했고, KB증권의 옛 현대증권 시절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위반에 대해선 '기관경고' 조처를 부과했다. 미래에셋대우가 KB증권보다 경징계를 받은 것이다.

여기에 초대형IB 업무 심사에 있어서 중요하게 살펴보는 여건 중 하나인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 역시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큰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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