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 등 ‘하마평’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왼쪽부터 차례대로)와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금투협 후임 회장 인선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1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차기 협회장은 공모 절차를 통해 내년 1월 중순경 회추위에서 복수 후보가 선정되고, 이후 같은 달 말 임시총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회장 선임 방식은 협회 회원사들인 증권사 56곳과 자산운용사 169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1곳 등 241개사 정회원이 자율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까지 유력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된 인사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과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정희동 전 대표는 흥국증권과 NH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KB투자증권(현 KB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 CEO를 역임했다.

하지만 MB 정부 시절 NH농협증권 사장을 지낸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황성호 전 대표는 씨티은행 출신으로 다이너스카드 한국대표와 PCA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해 카드업계와 은행권 등 다양한 유형의 금융업을 경험한 점이 타 후보와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다만, 황 전 대표 역시 MB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옛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는 최근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에도 지원하는 등 이번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권 수장 자리에 자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 밖에도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장승철 전 하나금융투자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옛 대우증권 사장을 지낸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도 차기 금투협 회장으로 거론된다.

한편, 증권가와 금융업계 일각에선 최근 황영기 현 금투협 회장의 연임 도전 포기 이유가 금융당국의 압박이 직접적이었다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정부가 금투협 회장 후임자로 이미 내정해 둔 인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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