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어 두 번째…여의도 본사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실 휴대폰·컴퓨터 등 확보

서울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본사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경찰이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찬반 설문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 8일 서울 여의도에 KB국민은행 본사를 재차 압수수색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국민은행 본사의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실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KB국민은행 압수 수색은 지난 11월 3일 본사 HR 본부 사무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선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9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앞두고 진행된 노조의 온라인 찬반 설문조사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며 윤 회장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노조는 이틀간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불과 10여개의 IP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4000여건의 답변이 이뤄졌다며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개입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고, 회사의 개입 여부와 관련 인물들의 혐의 유무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홍 부행장에 대한 조사 여부는 압수물을 분석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며 “아직 이 외에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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