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 기자]

디즈니, 21 디즈니, 21세기 폭스 콘텐츠 자산 인수 임박

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콘텐츠 자산 인수에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가 지난 5일(현지시간) 나왔다.
디즈니가 인수하려는 21세기폭스의 콘텐츠 자산은 뉴스와 스포츠 부분을 제외한 영화 스튜디오 부문, 케이블 방송 채널(FOX, FX, 내셔널지오그래픽, STAR), 21세기폭스가 가지고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 Hulu의 지분 등이다.
거래금액은 600억 달러로 21세기 폭스의 FY17 EBITDA, 순이익 대비 각각 8.7배, 20.3배 수준이다.
디즈니가 인수하려는 콘텐츠 사업 부문의 FY17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244억 달러, 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5%, 6.8% 증가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 차터 커뮤니케이션도 21세기폭스 인수 의향을 내비쳤으나, 디즈니와 21세기폭스 사이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면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에 대한 최종 발표는 다음 주 중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 임박에 대한 뉴스가 보도된 이후 디즈니 주가는 1.6% 하락했고, 21세기폭스는 0.67% 상승했다.
첫 번째 인수 소식 이후로(11월 6일) 디즈니, 21세기폭스의 주가는 각각 7%, 33% 상승했다.

결론: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 강화와 함께 플랫폼 사업 경쟁력 갖추게 될 것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콘텐츠 업체 디즈니, 타임워너, 비아콤, 21세기폭스, CBS, 디스커버리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유튜브 등 플랫폼 업체도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즈니가 21세기폭스 콘텐츠 자산을 인수하는 것은 디즈니에 매우 유리하다.
21세기폭스의 콘텐츠는 이미 검증이 됐고, 기존의 디즈니 콘텐츠와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얻게 되는 것은 1) 마블 라인업, 아바타 등의 영화 콘텐츠 확보를 통한 영화 사업 시너지, 2) 케이블,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 대비 협상력 증가, 3)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사업 경쟁력 증대, 4) 확대된 콘텐츠 자산을 통해 부가사업 강화 등이다.

21세기폭스의 경영진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디지털 플랫폼과 콘텐츠 투자를 늘 리면서 미디어 업계 내의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갈지 아니면 자산을 매각해 사업 영역을 축소하고 뉴스/스포츠 채널 역량을 강화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 투자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폭스가 디즈니에 콘텐츠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최종 결정한다면 21세기폭스는 뉴스와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사업의 또 다른 전기를 맞이할 것이다.

최종 인수 시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디즈니의 FY18 영업이익은 플랫폼 투자 확대로 상반기까지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21세기폭스 인수 후 실적이 반영된다면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
다만 최종 인수 여부, 인수 시점을 확인하고 미국 미디어 기업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또한 미국 망중립성 폐지가 콘텐츠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좀 더 스터디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시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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