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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운영 중인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임진구 대표이사(왼쪽)와 정진문 대표이사. 사진=SBI저축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 중 올해 3분기 최고의 실적을 올린 곳은 31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둔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이 246억원, OK저축은행이 20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각각 기록하는 등 대형 저축은행 중 총 3개사가 올 3분기 순익 200억원 이상을 벌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는 총 자산이 1조원 이상인 대형 저축은행이 전국에 총 15곳이 있었지만 올 3분기에는 NH저축은행이 2분기 9256억원이던 총 자산을 1조543억원으로 끌어올리며 ‘1조 대형저축은행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총 자산이 1조원 이상인 대형 저축은행 16개 전부가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 있어 저축은행들의 지역 간 편중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총 자산 6조원 ‘육박’ SBI저축은행, 순익도 유일한 300억원대 1위 ‘사수’

일반적으로 저축은행 업계 순위는 총 자산 상위 순서로 결정되며, 총 자산이 1조원을 넘는 저축은행들이 주요 대형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 시스템, 각 저축은행들의 3분기 경영 고시 보고서를 토대로 현재(이하 2017년 9월 30일 기준) 총 자산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들을 분석해 본 결과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16개사가 총 자산 1조원을 넘겨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로 분류됐다.

현재 총 자산이 가장 큰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으로 5조7378억원의 총 자산을 보유해 저축은행 업계 1위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SBI저축은행에 이어 OK저축은행이 현재 총 자산 3조8077억원을 보유해 업계 2위 자리에 등극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총 자산에 비하면 3분의 2수준인 66.4%에 불과해 저축은행 업계 1위와 2위 업체의 격차는 비교적 컸다.

  •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OK저축은행 제공
다만, OK저축은행은 전국 79개 저축은행들 중 유일하게 총 자산이 3조원대로, 3위 업체 대비 1조2000억원 이상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해 SBI저축은행과 함께 저축은행 업계에서 굳건한 ‘1강(SBI저축은행) 1중(OK저축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총 자산 2조6061억원을 보유해 업계 3위에 올랐다. 이어 HK저축은행 2조2420원, 유진저축은행(옛 현대저축은행)이 2조856원, JT친애저축은행이 2조605억원, OSB저축은행이 2조173억원의 총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따라 저축은행 중 ‘2조원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업체는 총 5곳으로, 총 자산이 각각 6조원에 육박하는 SBI저축은행과 4조원에 가까운 OK저축은행을 포함, 업계 상위 7위까지 저축은행들이 총 자산 2조원 이상을 넘겼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이 총 자산 1조9461억원을 보유해 ‘간발’의 차이로 2조원 클럽에 들지 못해 업계 8위에 올랐다.

◇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클럽에 NH저축은행 새롭게 이름 올려

다음으로는 모아저축은행이 1조6214의 총 자산을 보유해 업계 9위를, 페퍼저축은행이 1조5384억원의 총 자산으로 마지막 저축은행 상위 ‘TOP10’의 막차를 탔다.

이에 따라 상위 10대 저축은행 안에 들기 위해서는 총 자산이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을 넘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상위 10위권 밖으로는 총 6개 저축은행들이 1조원 이상의 총 자산을 보유해 대형 저축은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해당하는 저축은행들엔 대신저축은행(1조3125억원·11위)과 신한저축은행(1조1539억원·12위), DB저축은행(옛 동부저축은행·1조1455억원·13위), KB저축은행(1조1204억원·14위), 하나저축은행(1조650·15위), NH저축은행(1조543·16위)등이 있다.

이들 상위 16개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63개 저축은행들은 모두 총 자산이 1조원에 못 미쳤다.

또한 3개월전인 올해 2분기말(지난 6월 30일 기준)까지만 해도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은 15개였지만 현재는 기존의 15개 업체 외에 NH저축은행이 새롭게 자산 1조원을 넘기면서 대형 저축은행으로 올라섰다.

  • 최상록 NH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NH저축은행 제공
지난 2분기 말 NH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9246억원으로 업계 18위 수준에 그쳤지만, 1분기만에 자산이 1297억원이 불어나면서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총 자산 기준 업계 17위이자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는 상장기업인 푸른저축은행과 업계 16위 신안저축은행은 이번 3분기에도 그대로 자산 9000억원대에 묶이면서 NH저축은행에 추월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NH저축은행 관계자는 “전 직원들이 한 데 힘을 모아 성실하게 영업 활동을 영위한 것이 수익 증가와 자산 증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실적 최고’…웰컴·모아저축은행, 규모 대비 ‘실적 우수’

한편, 총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16곳을 대상으로 각 업체의 3분기 공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 당기 순이익 311억원을 기록해 주요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3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거둬 업계 수위 업체에 걸맞는 최고의 실적을 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우선, 당사의 사이즈 자체가 2위 업체 대비 1.5배 정도 크다보니 규모의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면이 있다”며 “무엇보다 당사 영업의 포트폴리오 자체가 기업 대출과 리테일 부문에서 고르게 배분이 돼 있는 것도 수익이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개인 소비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 대출 부문이 영업의 주가 되는데 최근 금융당국에서 리테일 대출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다른 저축은행들은 영업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당사는 기업 금융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어 이 부문에서 수익창출이 잘 돼고 있고, 타 저축은행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사는 리테일 영업 부문에서도 고객의 신용 평가나 리스크 심사 관리를 타사보다 더욱 세심하고, 다양한 기준에서 살펴보는 측면이 있다”며 “이에 따라 대출 부실이 줄고, 타사가 유치할 수 없는 고객들을 당사가 흡수하면서 수익은 늘어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이 올 3분기 24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려 실적 면에서 SBI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업계 순위는 자산이 2조원에 못 미쳐 8위로 처지지만 3분기 순익은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과 함께 유이하게 200억원대의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즉, 웰컴저축은행은 회사 규모에 비해 실제로는 더욱 우수한 실적(2위)을 거둔 셈이다.

  •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웰컴저축은행 제공
이에 대해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손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미리 처리해 사전에 선반영하고, 부실 채권들을 매각하면서 수익이 많이 늘어났다”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연체 등 부실률을 적극적으로 낮추려고 했던 노력들이 수익 증대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적이 세 번째로 높은 곳은 20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총 자산 3조원대의 유일한 저축은행으로 저축은행 업계 확고한 넘버2 업체다.

또한 앞선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과 함께 OK저축은행은 올 3분기 당기 순익 200억원을 넘긴 저축은행 3곳 중 한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올 3분기 실적 4위는 14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순위와 실적이 동일하게 3위로 일치하기도 했다.

실적 5위는 135억원의 순익을 본 모아저축은행이다. 모아저축은행 역시 웰컴저축은행과 비슷한 경우로, 업계 순위는 9위에 그쳤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주요 대형 저축은행 중 네 번째로 높아 규모 대비 우수한 실적을 거둔 저축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6위는 11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린 KB저축은행이다. KB저축은행 또한 총 자산은 1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업계 14위로 처지지만, 실적에서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2조원대 이상의 자산을 갖춘 저축은행 대부분을 제쳤다.

다음으로는 나란히 올 3분기 11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공시한 유진저축은행과 DB저축은행이 실적 공동 7위에 올랐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 유진그룹이 옛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사명을 변경한 저축은행이다. DB저축은행 또한, 지난달 동부그룹이 구조조정 일환으로 DB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한 데 따라 옛 동부저축은행이 새롭게 사명을 변경한 업체다.

이들 두 저축은행의 당기 순익은 11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총 자산 등 업계 순위와 규모 측면에서는 유진저축은행(2조856억원)이 DB저축은행(1조1455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 실질적으로는 DB저축은행이 비교적 더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전명현 HK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HK저축은행 제공
실적 9위는 올 3분기 1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100억대 흑자’에 간신히 턱걸이 한 HK저축은행이다. HK저축은행의 업계 순위(총 자산)는 SBI와 OK, 한국투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지만 정작 실적에서는 업계서 차지하는 위치보다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 업계 상위 16곳 중 7곳이 순익 100억원 ‘미만’…JT친애, 전년 대비 순익 1/10로 ‘급감’

총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16곳 중 올 3분기 당기 순익 100억원을 넘긴 저축은행 9곳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저축은행들은 순익이 모두 100억원을 밑돌았다.

실적 10위는 79억원의 당기 순익을 올린 OSB저축은행(업계 순위 7위)이고, 실적 11위는 58억원의 순익을 거둔 하나저축은행(업계 순위 15위)이다.

다음으로 실적 12위는 5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공시한 신한저축은행(업계 순위 12위)였고, 이어 실적 13위는 44억원의 순익을 올린 대신저축은행(업계 순위 11위)이고, 실적 14위는 39억원의 당기 순익을 거둔 페퍼저축은행(업계 순위 10위), 실적 15위는 2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NH저축은행(업계 순위 16위)이다.

마지막으로 주요 대형 저축은행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둔 저축은행은 JT친애저축은행으로 올 3분기 순익이 6억원에 불과했다.

  •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JT친애저축은행 제공
2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JT친애저축은행은 업계 순위나 규모 면에선 7위라는 높은 위치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요 대형 저축은행 중 가장 실적은 가장 저조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67억원(2016년 3분기)에 달했던 순익이 올해는 1년만에 1/10 수준으로 폭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가 강하게 시행되면서 이자 수익이 많이 감소했다”며 “총량 규제로 인해 신용도가 아주 낮은 고객의 경우 대출 심사를 통과 못하는 경우가 많이 늘면서 신용등급이 좋은 고객들 위주로 영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들을 많이 확보하게 되면서 이자 평균 금리가 21% 정도로 많이 낮아졌다”며 “당사의 이 같은 이자율은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 가장 낮은 수준으로, 타사 대비 평균적으로 4~5%나 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낮은 이자율은 고객들에겐 혜택이지만, 당사 입장에서는 수익률 측면에서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1개 저축은행이 동일 지역권 내 위주로 영업이 가능한 저축은행 특성 상 서울 및 수도권 저축은행과 지방 저축은행 간의 격차도 컸다.

현재 전국에서 영업 중인 총 79개 저축은행 중 자산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저축은행은 16곳인데, 이 16개 저축은행 중 13개가 서울권 저축은행이었고, 나머지 3개 저축은행도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이 경기권(분당) 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이 인천권 저축은행으로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반면, 지방권 저축은행들은 총 자산이 1조원을 넘기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저축은행과의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제 규모가 서울 등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더 큰데다 지방 경기가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더욱 어렵다 보니 지역 영업이 주가 되는 지방권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이 관계자는 “과거 부산저축은행 등 지방에서도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이 몇 군데 있었지만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지방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많이 정리됐다”며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지방권 저축은행들은 무리하게 사이즈를 키우기보다는 큰 욕심없이 알차지만 효율적으로 영업을 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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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2/08 14:58:36 수정시간 : 2017/12/11 1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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