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11월 저조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수주 실적에서 또 중국에 밀려 2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8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40만CGT(58척)로, 10월(100만CGT·41척)과 비교해 40만CGT 증가했다.

CGT는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말한다.

11월 선박 발주량을 국가별로 따지면 중국이 91만CGT(47척)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이탈리아 31만CGT(2척), 한국 8만CGT(3척), 일본 5만CGT(2척)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 조선업계의 11월 수주 실적은 삼성중공업의 셔틀탱커 2척, 현대미포조선의 석유 제품 운반선 1척이 전부다.

11월 누적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951만CGT(725척)로, 전년 동기(1168만CGT·536척) 보다 783만CG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까지의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에서 한국(574만CGT·152척)은 중국(713만CGT·324척)에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클락슨 리서치가 집계한 12월 초 현재 전 세계 수주 잔량은 7483만CGT로 11월(7493만CGT) 보다 10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2705만CGT, 일본 1583만CGT, 한국 1580만CGT 순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은 중국에 밀려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1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0월보다 1 포인트 상승한 125 포인트를 기록했다. 신규 선박의 건조 가격을 반영하는 신조선가 지수는 올해 3월 121 포인트를 기록해 바닥을 친 뒤, 지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선종 별로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이 5400만 달러에서 5450만 달러로 척당 50만 달러 상승했으며, 아프라막스 유조선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도 4300만 달러에서 4400만 달러로 척당 100만 달러씩 가격이 올랐다.

다만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척당 50만 달러 하락했고, LNG(액화천연가스)선은 신조 가격에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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