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세븐브로이, 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등도 '문재인 브랜드 효과' 누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선택한 제품들이 '문재인 브랜드 효과'를 누리며 매출 상승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예산안 마련 등으로 격무에 시달린 기획재정부 직원들에게 '피자마루' 피자 350판을 보냈다. 이번에는 피자마루에 문재인 브랜드가 얹혀진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마루 매출은 청와대의 주문 이후 평균20∼40%가량 매출이 껑충 뛴 것으로 전해졌다. 피자마루는 국내에 630여개 매장을 갖추고 있다.

청와대는 수많은 피자 브랜드 가운데 '피자마루'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상생 협력을 통한 브랜드 운영과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데다 ‘사랑의 1만 판 피자 나눔’,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행 약속을 실천 중인 업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자마루는 이영존 대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다. 12가지 곡물을 사용한 도우, 녹차와 클로렐라 등을 넣은 그린웰빙도우 등 차별화된 아이템을 바탕으로 저렴하면서 높은 품질의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피자마루는 배달 위주인 기존 피자전문점과 달리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특화시켜 배달 인건비와 불필요한 홍보비를 덜어내면서 가격 거품을 뺐다.

문 대통령이 각종 행사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중소업체의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선택 이유에 관심을 갖고, 업체들은 이를 통해 홍보효과를 누리게 된다. 정부 입장에서는 중소기업의 기를 살려주고 실질적으로 매출도 늘려주는 이중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중견기업 오뚜기가 모범적 기업 경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극찬을 받으며 청와대에 초청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피자마루와 오뚜기는 상생 협력, 사회공헌을 중요시하는 '착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7~8월 오뚜기의 라면 매출은 작년 대비 약 7% 증가했고, 8월말 기준 라면시장 점유율에서 월 최고인 26.6%를 기록했다. 연말이 갈수록 국물라면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많은 이들에게 생소했던 세븐브로이 맥주가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청와대 ‘호프미팅’에서 건배주로 선택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간담회 첫날인 27일 세븐브로이 ‘강서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42% 급증했다. 28일에는 76%까지 매출이 급증했다. 세븐브로이 ‘달서맥주’도 27일과 28일 각각 매출이 39%, 68% 상승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비슷한 이유로 지난 9월28일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 참석 후 중견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또봉이통닭' 230인분을 장병들에게 선물했고 또봉이 통닭의 '착한 경영 철학'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고 있는 낡은 구두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이 구두는 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였고 아지오는 경영난으로 2013년 폐업한 업체였다. 문 대통령이 신는 구두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재능기부 등 후원이 밀려들어 내년 봄 신제품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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