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전략 품목인 해삼의 종묘를 싼값에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갯벌에 둑을 쌓아 만든 축제식 양식장에서 먹이를 공급하지 않고 해삼 종묘를 중간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해삼은 중국 수출 가능성이 큰 고부가가치 양식품종이지만 종묘와 사료 가격이 비싸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현재 무게 1~7g짜리 종묘의 가격은 마리당 약 500원, 사료는 ㎏당 4천500원에 이른다.

수산과학원은 축제식 양식장에 가두리를 설치하고 그 안에 해삼이 부착할 수 있는 그물을 넣고 개체당 무게가 0.01g, 0.05g, 0.1g, 0.5g에 불과한 종묘들을 크기별로 구분해 길렀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각각 2.6g, 3.1g, 3.3g, 4.6g으로 자랐다.

이 기간에 살아남은 비율은 0.1g 이하의 경우 50%대였고 0.5g짜리는 78.5%나 됐다.

육상의 종묘 생산장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도 높았다.

특히 자연상태에서 스스로 물속의 먹이를 섭취하며 자라 사룟값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해삼 종묘는 주로 연장 어장에 뿌려서 자라면 수확하는 방식으로 양식한다. 종묘가 클수록 생존율이 높고 성장도 빠르다.

수산과학원은 이번에 개발한 중간육성법을 이용하면 육상 종묘장에서 아주 작은 종묘를 싸게 사서 사룟값 등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시기에 대형 종묘로 키울 수 있어 대량생산할 수 있는 데다 육상 종묘장과 중간 육성장으로 분업화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수산과학원은 거대한 중국의 해삼 시장을 잡기 위해 2015년부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중국의 해삼 소비량은 대략 1천억 위안, 우리 돈으로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전 세계 해삼의 90%를 소비하는데 생산량이 따르지 못해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한다.

우리나라의 해삼 생산량은 세계시장의 1%에 불과해 대량생산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라인철 서해수산연구소장은 "축제식 가두리양식장을 이용한 해삼 중간육성법을 토대로 다양한 양식기술을 개발해 종묘의 대량 생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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