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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왼쪽)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지난 달 13일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음에 따라 나머지 증권사들의 초대형 IB 인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가 초대형 IB인가를 받기 위한 기본 요건은 우선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야 한다. 자기자본은 통상적으로 증권사 간 업계 순위를 나타내주는 지표로 쓰인다.

현재(이하 2017년 9월 30일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보유한 증권사는 앞서 초대형 IB 인가를 따낸 ‘TOP5’ 증권사 5곳을 제외하고는 단 한 곳도 없다.

이에 차기 초대형 IB 인가를 따낼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증권사들의 상황을 짚어본다.

◇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차기 초대형 IB 후보, 메리츠종금증권·신한금융투자 ‘유력’

3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자료를 통해 국내 56개 증권사들의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자기자본 4조원에 가장 근접한 3조원대의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두 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이번에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상위 5대 증권사와 자기자본 3조원대의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1조9542억원)와 대신증권(1조7124억원), 키움증권(1조3924억원)은 자기자본이 1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한 기본 충족 요건인 4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이들 세 곳의 증권사는 당장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에는 아직 2% 이상이 부족하다.

이들 외에도 현재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업계 11위인 신영증권(1조628억원)과 12위 유안타증권(1조436억원) 등 두 곳이 더 있지만 역시 초대형 IB 인가를 따내기 위한 ‘자기자본 4조원’의 벽을 넘기엔 힘이 부쳐 보인다.

그리고 앞서 열거된 상위 12개 증권사를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모두 자기자본이 1조원 미만으로, 초대형 IB 인가를 따내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결국 차기 초대형 IB 인가 차기 후보군 경쟁은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2파전으로 좁혀진 모양새다. 이에 초대형 IB 인가를 따낼 주요 후보 증권사들인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강점과 약점을 조망해봤다.

◇ 자기자본과 순익, ROE 등 실적 측면에선 메리츠종금증권이 신한금융투자보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재무 현황을 비교 분석 한 결과 실적 측면에선 메리츠종금증권이 신한금융투자보다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한 기본 충족 요건인 자기자본 부문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3조2387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3조2076억원)보다 약 311억원 정도 자기자본을 다소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당기 순이익 역시 메리츠종금증권이 올 3분기 2297억7605만원의 순익을 거둬 같은 기간 1489억5560만원의 순익을 낸 신한금융투자보다 800억원 이상 더 많은 순이익을 벌어 더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투자해 얻은 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 이익률(ROE)도 메리츠종금증권이 12.0%로, 6.3%의 ROE를 거둔 신한금융투자 대비 두 배 가까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증권사 자산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인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메리츠종금증권이 1.9%로, 0.7%에 그친 신한금융투자보다 세 배 가까이 더 높다.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높아 ROE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신한금융투자가 신한금융지주 산하 신한은행과 연계된 전통적인 리테일 소매 영업에 치중하는 반면, 당사는 수익성이 높은 종합금융업무 등 IB 부문에 치중하기 때문에 순익이 높게 나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금 라이센스를 보유한 종합금융사로서 일반 증권사가 손댈 수 없는 부동산 대여 및 대출 사업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며 “인력 구성 면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이 최근 성과급 비중을 높여 리테일 영업 능력이 뛰어난 일명, ‘선수급’ 직원들을 많이 스카웃 해 오면서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는 순자본비율도 메리츠종금증권이 신한금융투자에 앞섰다. 증권사의 자기자본을 부채와 차입금, 충당금 등 위험액을 나눈 지표인 순자본비율이 메리츠종금증권은 1107.0%인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867.5%였다.

일반적으로 우량 증권사의 경우 이 비율이 200% 이상을 충족해야 하고, 150% 미만인 증권사는 금융 감독 당국으로부터 부실자산 처분 등 경영개선 권고를, 120% 미만이면 합병·영업양도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초대형 IB 차기 후보들인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모두 200%를 넘겨 우량 증권사로 분류되는 셈이다.

◇ 자산총계·영업망·인력 현황 등 회사 규모는 신한금융투자가 메리츠종금증권보다 커

자기자본에 있어서는 신한금융투자에 앞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지만 증권사 전체 규모면에서는 신한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가 메리츠종금증권에 앞서는 형국이다.

자기자본에 부채총량을 합산한 자산총계는 신한금융투자가 28조3506억원으로, 자산총계가 16조8536억원에 그친 메리츠종금증권을 압도했다.

증권사가 발행한 주식의 총 액면가를 뜻하는 자본금도 신한금융투자가 1조5470억원으로 7175억원의 자본금을 소유한 메리츠종금증권에 두 배 이상 앞섰다.

증권사가 모든 영업활동을 총합해 벌어들인 돈을 뜻하는 영업수익에서도 신한금융투자가 메리츠종금증권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의 영업 활동 규모다 메리츠종금증권보다 더 방대함이 드러났다.

올 3분기 신한금융투자가 거둔 총 영업수익은 4조2186억원으로 3조5979원의 영업수익을 올린 메리츠종금증권보다 앞섰다.

현금 및 예치금 부분에서도 신한금융투자의 곳간이 메리츠종금증권보다 더 꽉 차 있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가 지닌 현금 및 예치금은 3조3586억원 규모로 9349억원의 현금 및 예치금을 소유한 메리츠종금증권 보다 세 배 이상 더 많은 현금 및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양사가 발행한 유가증권 규모도 신한금융투자가 18조9303억원으로 9조2476억원의 유가증권을 발행한 메리츠종금증권보다 두 배 이상 컸다.

단 신한금융투자가 덩치 면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을 압도하는만큼 지닌 부채도 규모가 컸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부채총계는 25조1430억원으로 13조6149억원의 메리츠종금증권의 두 배에 육박했다.

자본이나 자산 등 재원 규모만이 아닌 인력이나 조직 규모도 신한금융투자가 메리츠종금증권보다 더 컸다. 지난 9월 30일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총 임직원 수는 2326명이고, 메리츠종금증권은 1420명이다.

총 임직원 중 이사와 임원, 계약직 직원, 전담투자 상담사 등을 제외한 순수 정규직원 수는 더 차이가 컸다. 신한금융투자의 정규직원 수는 1858명으로 메리츠종금증권(449명) 정규직원보다 네 배 이상 많았다.

무엇보다 국내외 지점이나 영업점 등 영업망 규모에 있어서 신한금융투자가 메리츠종금증권을 압도한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국내 지점 수는 92개로 전국에서 7개의 지점만을 운영 중인 메리츠종금증권보다 훨씬 큰 영업망을 유지 중이다.

국내 영업소 또한 신한금융투자는 20곳인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영업소가 단 한곳도 없다.

해외 영업망 역시 신한금융투자가 앞선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사무소 2곳과 해외현지법인 4곳등, 총 6곳의 해외 영업망을 운영 중이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해외사무소와 해외현지법인 모두 아예 ‘전무’한 상태다.

  •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지점 통폐합을 통해 지점 수를 줄인 대신 대표 브런치 센터 지점 영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간 반면, 당사는 2012년 업계 최초로 신한은행과 연계된 복합점포를 운영하면서 은행 고객과 당사 고객을 동시에 공략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메리츠종금증권에 비해 방대한 영업망과 인력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사가 직원 수가 많고 영업망이 방대한만큼, 영업비용도 많고, 이에 따른 지출이나 대출 비용이 메리츠종금증권 대비 많이 나오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다른데,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신한금융지주 산하 신한은행과 연계된 전통적인 리테일 영업망이 있어 증권사의 전통적인 영업 방식인 영업점에서의 리테일 소매 업무 위주의 영업을 해 왔다”며 “반면, 당사는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통해 리테일 소매 업무가 아닌 IB 업무 위주의 영업에 치중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당사는 IB 업무를 통해 얻는 수익이 전체 수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리테일 소매 영업망을 통해 얻는 수익은 전체 수익의 10% 정도지만,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리테일 영업 비중이 전체 수익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리테일 영업에 치중하면 자연히 영업점도 많고, 직원 수도 당사보다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초대형 IB 인가 ‘걸림돌’ 제재·소송 현황…메리츠 ‘제재’·신한금투 ‘소송’서 상대적 유리

초대형 IB 인가를 받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심사 대상 증권사의 제재나 소송 등으로 인한 징계 현황이다.

만약 해당 증권사가 제재나 소송에 휘말려 있을 경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넘겨 초대형 IB 인가 충족 요건을 달성하더라도 초대형 IB의 핵심업무인 발행어음 업무 인가는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상위 5대 증권사 중 어음 발행 등 단기금융 업무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한 곳 뿐이고, 나머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은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지 못해 ‘반쪽짜리 초대형 IB’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달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지 못한 증권사 4곳은 실제로 과거 소송이나 제재 등 다양한 징계를 받은 이력 때문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 업무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우선, 삼성증권은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발행어음 업무 인가가 보류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3년 유로에셋투자자문사 옵션상품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불완전판매한 혐의로 30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은 이력이 문제가 됐다.

NH투자증권은 올해 6월말 기준 3조6000억원 수준의 채무보증과 주요주주로 참여한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의 인허가 특혜 논란이 어음발행 등 단기금융업 인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초 합병 전 현대증권이 두 개 이상 내부계좌로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하는 불법 자전거래 혐의로 과징금 3억원과 1개월 영업정지를 받았던 것이 문제가 돼 단기금융업 인가에 실패하고 발목을 잡혔다.

  • 서울 여의도 메리츠종금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최근 5년간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의 징계 현황을 살펴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총 8건의 징계에 6억6150만원의 제재금·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이에 반해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총 12건의 징계에 22억2587만원의 제재금과 과태료를 부과 받아 메리츠종금증권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더 많은 징계를 받았다.

한편, 올해 6월말 기준 이들 양 증권사가 피고로 소송이 진행 중인 건은 메리츠종금증권이 25건의 소송에 계류 중이고, 소송가액은 212억9100만원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10건의 재판에서 피고로서 재판을 진행 중이고 소송가액은 210억100만원이 걸려 있다.

이에 따르면 징계 현황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소송 현황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금융당국 인가 심사에 있어서 상대 증권사보다 좀 더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모두 일단 당장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한 특별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오는 2020년으로 예정됐던 종합금융업무 인가 라이선스 만료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미 지난달 종합금융투자업무 인가를 받은 상태고, 올해 6월에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상태”라며 “이 상황에서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해 또 다시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려고 덩치를 불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익 신장을 통해 자기자본이 자연스럽게 증대돼 4조원을 넘긴다면 초대형 IB인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인위적인 M&A를 통한 인수합병이나 유상증자 등으로 저희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자기자본을 늘릴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초대형 IB 인가를 위해 매물로 나온 증권사를 인수 합병해 자기자본 늘리는 방안은 신한금융지주에서 판단할 문제고, 현 상황에선 당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치중하자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초 당사는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면서 프라임 브로콜리지 서비스(PBS) 업무 인가를 받은 만큼, 당장은 헤지펀드 등 펀드 판매 업무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년간 받은 징계나 소송 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측은 모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당사가 받은 제재는 과태료나 과징금 부과 등 경고·주의 차원의 경징계들”이라며 “향후 초대형 IB인가 심사를 받는 상황이 오더라도 문제가 될 중징계 부분은 없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과거 받았던 징계 건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 연초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면서 금투업 인가를 받았을 때부터 문제가 됐었을 것”이라며 “당시에도 인가 심사를 통과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고, 추후 초대형 IB 인가 심사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 만한 징계 건은 없다”고 설명했다.

민경찬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인허가 팀장은 “아직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모두 자기자본이 4조원이 안 돼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인가 신청도 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금감원이 사전에 해당 증권사들의 징계 현황을 살펴보거나 초대형 IB 인가 여부를 판단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사옥 전경.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민 팀장은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기더라도 초대형 IB 인가 신청은 해당 증권사의 자율 사항”이라며 “메리츠종금증권이나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IB 인가 준비를 마치고 금융 감독 당국에 인가 신청을 할 경우 심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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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2/03 09:00:13 수정시간 : 2017/12/04 10: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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