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공학 계열 미취업자 비율, 예체능·사회계열 앞질러

[연합뉴스TV 캡처]
최근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5명 중 1명은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박사 4명 중 1명은 구직활동을 했어도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이는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가방끈'이 긴 고학력자도 취업 한파를 비켜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취득자조사 결과 올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 중 미취업자는 22.9%에 달했다.

미취업자의 비율은 첫 조사인 2014년 21.3%에서 2015년 20.3%, 2016년 21.6%를 기록해 조사 이래 올해 가장 높았다.

올해 기준 조사 당시 취업 중인 박사는 43.4%였고, 취업확정은 30.9%였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박사도 2.8%에 달했다.

이 조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연도 2월과 전년 8월 국내 200여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올해 응답자는 전체 취득자의 약 70% 수준인 9천50명이었다.

성별로 나눠보면 여성의 미취업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미취업 남성 박사의 비율은 21.2%였지만, 미취업 여성 박사는 25.9%였다.

청년실업 한파는 박사 취업 시장에도 불어닥쳤다. 미취업자의 비중은 나이가 젊을수록 높았다.

30세 미만의 미취업은 35.4%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30∼34세 32.9%, 35∼39세 26.2%, 40∼44세 14.3%, 45∼49세 11.6%, 50세 이상 12.9%였다.

전공 계열 미취업 비율을 보면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자연과 공학계열의 미취업률이 예체능이나 사회계열을 앞질렀다.

이공계열 출신이 취업이 잘 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가장 미취업자의 비율이 높은 계열은 자연계열로 전체 박사학위 취득자의 29.7%였다.

이어 인문(28.4%), 공학(26.1%), 예술·체육(22.3%), 교육·사범(20.6%), 사회(18.3%), 의약(11.8%) 순이었다.

학위 취득 대학의 소재지별로 보면 수도권 박사가 비수도권 박사보다 취업 형편이 어려웠다.

수도권 박사의 미취업률은 24.1%로, 비수도권 박사 21.5%보다 높았다.

수도권 박사의 구직난은 올해 유난히 두드러졌다. 2015년 20.1%였던 수도권 박사 미취업은 작년 22.5%에서 올해 급격히 증가했다.

취업한 박사의 종사상 지위를 보면 전년과 큰 변화는 없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66.2%, 임시직은 22.2%, 일용직은 0.8%였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주는 7.7%, 자영업자 2.7%, 무급가족종사자는 0.4%였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박사의 비중은 다소 늘어났다. 향후 거주지를 묻는 문항에 한국이 아닌 해외에 거주하겠다는 답변을 한 비율은 13.2%에 달했다. 작년 12.2%보다 다소 늘어났다.

[표] 연도별 박사학위 취득자 경제활동 상태

┌──────┬──────┬─────────────────┬─────┐

│시점 │사례수(명) │경제활동(%) │비경제활동│

│ │ ├───────────┬─────┤ (%) │

│ │ │취업 │미취업 │ │

│ │ ├─────┬─────┤ │ │

│ │ │취업중 │취업확정 │ │ │

├──────┼──────┼─────┼─────┼─────┼─────┤

│2017년 │9,050 │43.4 │30.9 │22.9 │2.8 │

├──────┼──────┼─────┼─────┼─────┼─────┤

│2016년 │8,436 │44.8 │30.7 │21.6 │2.9 │

├──────┼──────┼─────┼─────┼─────┼─────┤

│2015년 │9,179 │55.5 │20.9 │20.3 │3.3 │

├──────┼──────┼─────┼─────┼─────┼─────┤

│2014년 │8,959 │57.7 │17.8 │21.3 │3.2 │

└──────┴──────┴─────┴─────┴─────┴─────┘

※ 출처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세종=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