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체험에도 수백명 몰려…e스포츠 관심 입증

"일루미너스(사용자 이름)가 저기 끼었네요.의도된 플레이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전시장 내 블루홀 '배틀그라운드' 부스 앞. 사회자의 해설과 함께 부스 앞 대형 스크린에 암벽 사이 작은 틈 사이에 낀 유저의 모습이 비치자 수백명의 관람객의 입에서 '아'하는 탄식이 나왔다.

이날 낮 12시 지스타 일반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블루홀 부스로 향했다. 12시 30분부터 블루홀이 마련한 배틀그라운드 유저 체험전에 참여하거나 구경하기 위해서다.

넥슨, 넷마블 등 부스에도 신작 게임을 해보려는 관객들이 붐볐지만 블루홀 부스 앞은 배틀그라운드 경기를 관람하려는 팬들로 인해 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서 100명이 무기와 탈 것을 활용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블루홀 배틀그라운드 부스에는 체험을 위한 80대의 PC가 2개 층에 마련됐다. 생존해 있는 유저 칸에는 살아있음을 알리는 'ALIVE'이라는 사인이 들어와 있고 죽은 유저 칸에는 이 사인이 꺼지는 방식이다.

이날 오후 2시께 시작한 유저 체험 경기 2회전에는 마지막으로 유저 둘이 겨루는 일대일 상황에서 한 유저가 바위 틈에 끼어 움직이지 못해 게임의 활동 영역이 좁아지면서 다른 유저가 1등을 거머쥐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광경을 보던 관람객들은 '아하하'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배틀그라운드 팬이라는 허모(17)군은 "배틀그라운드는 다른 게임들보다 훨씬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며 "게임 시간 30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몰입해 봤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모(22·여)씨는 "배틀그라운드를 해보기만 하고 남들이 경기하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인데 보는 것도 하는 것만큼이나 재밌다"며 "내일 다른 경기도 구경하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틀그라운드 경기는 블루홀 부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인텔 부스에서도 열려 인기를 증명했다.

블루홀은 이날 유저 체험에 이어 17일부터 3일간 7개국 80명의 선수가 배틀그라운드의 아시아 최강자 타이틀을 놓고 겨루는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 총 상금 3억원이 걸려있다.

배틀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 e스포츠 경기도 지스타 전시장을 꽉 채웠다.

지스타 프리미어 스폰서로 참가한 액토즈소프트는 300부스 규모의 e스포츠 무대를 마련하고 자사의 e스포츠 리그 'WEGL 2017' 파이널을 16일부터 19일까지 연다. 한국, 미국, 프랑스, 폴란드, 스웨덴, 중국, 호주 등 12개국 총 120명이 참가하고 총상금 규모는 2억4천570만원이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WEGL 대회기를 든 이영호를 필두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하스스톤', '오버워치', '철권7', '마인크래프트' 등 주요 종목 선수 60명이 무대에 올라 게임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구오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내년 WEGL은 올해보다 훨씬 큰 규모와 상금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WEGL에 더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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