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인프라 신규설치와 법제도 정비로 계통의 신재생 수용력 확대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급성장함에 따라 국내에서 관련 인프라 구축과 법제도 개선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당초 예상을 깬 글로벌 태양광 보급율을 나타낸 그래프. 그림=IEA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이 신재생에너지발전 시설의 계통 연결 수용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변압기 당 신재생 접속 가능용량을 두배로 늘리고 신재생 선 계통접속, 후 계통보강 원칙을 수립했다. 대용량 신재생 발전을 위한 계통보강계획 패키지 허가제를 도입하고 신재생 계획입지제도를 도입한다.

한전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재생 전원 계통접속 확대를 위한 추진계획을 15일 한전남서울본부에서 발표했다.

일설에 따르면 현재 계통에 접속하고자 대기 중인 신재생 발전시설은 전체 물량의 70%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조응하기 위해 한전이 이번에 대책을 내놓았다.

한전은 신재생 전체 물량의 60% 이상이 전력수요가 적어 전력설비 보강이 필요하지 않던 영호남에 집중돼 있는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전에 따르면 신재생 발전은 상업운전까지 2~3년 소요되는 단기계획전원이지만 전력계통설비는 준공까지 최소 6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계획설비로 신재생 접속시기와의 준공시기 간 불일치가 발생한다. 신재생 전원이 분산화되지 않고 비수도권에 집중돼 과거와 같은 수도권-비수도권 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

한전은 이러한 현실을 보정하기 위해 △적기 전력계통보강으로 신재생 전원 계통접속 인프라의 선제적 구축 △전력계통 유연성 확보를 통한 신재생 발전 변동성 수용 증대 △신재생 3020 비전 실현을 위한 고객편의 서비스와 관련제도 개선을 대책으로 내놨다.

신재생 접속지연을 우선 해결을 위해 올해 4월 변압기 1뱅크 당 1MW 이하 신재생 접속가능용량을 2배로 상향 조정하고 송전접속 신재생에 대한 공용송전망 보강기준을 마련했다.

현재 변압기 1뱅크당 50MW용량의 신재생을 접속할 수 있고 변전소 1개소당 200MW까지 접속할 수 있다. 신재생 송전접속에 따른 공용송전만 설비 신설과 보강 비용은 한전이 부담한다.

현재 신재생 연계전용 주변압기 39뱅크와 변전소 2개소 건설 계획을 수립해 향후 연계용량을 총 2.4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미 올해 6월 151억원을 들여 변압기 8뱅크, 400MW를 마련했고 2018년 12월까지 536억원을 들여 31뱅크, 1550MW를 마련할 계획이다.

변전소는 2023년 7월까지 1341억원을 들여 400MW의 변전소를 신안과 고흥에 마련할 계획이다.

한전은 신재생 선 계통접속, 후 계통보강을 전제로 신재생 발전 계통접속을 원칙적으로 보장할 계획이다.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재생 발전 계통접속 여유정보를 공개하고 신재생 발전 변동성을 고려해 계통영향 분석 시 실제로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재생 전력량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변전소별로 22.9kV급 연계 소규모 신재생발전 여유정보 온라인 공개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상데이터, 입지여건과 사업이행 변수 등을 고려해 신재생 발전 지역별 예측 시스템 구축으로 발전계획에 앞선 전력계통을 먼저 보강할 계획이다. 이는 신재생 발전 상업운전 시점과 전력계통 보강 완료시기를 최대한 일치시키기 위한 정책이다.

대용량 신재생 발전계획시 계통보강계획 패키지 허가제도 도입하며 송변전 설비계획과 시행체계를 구축을 수시로 전환해 신재생 계통접속을 돕는다. 신재생 계획입지제도를 마련해 154kV 또는 345kV 변전소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한전은 새로운 전압체계인 70kV급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2.9kV~154kV 사이 중간 전압계급 도입으로 배전계통의 신재생 연계용량을 증대하고 송변전 전략설비 인프라 구축시기 단축, 고객 연계전압 선택의 다양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신재생 연계 전용 변전소도 추진한다.

수요 중심지가 아닌 신재생 발전 중심지에 연계전용 변전소를 구축해 신재생 발전원 접속 편의성을 증대하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전력계통 안정화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FACT도 추가 설치한다. 일반발전기의 계통안정화 조정능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일정규모 이상의 대규모 신재생 발전소 건설시 출력 안정화용 ESS 설치를 법제도화하고 민간 소유 ESS의 전력계통 안정화 서비스 참여 유도를 위한 보상방안을 마련한다.

향후 KG-ESS 사업 추진시 타 송변전 설비와 같이 전력계통 안정운영을 위한 공용망 설비로 중장기 송변전 설비계획에 포함해 시행한다.

전력계통 내 운전 중인 석탄발전 감소로 인한 전력계통 관성저하 보상을 위해 전력계통 안정화 설비로 동기조상기 설치를 고려 중이며 전압형 HVDC의 조류제어, 고정전류 제한능력을 활용해 신재생 불확실성에 대한 전력계통 안정화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주민친화적 건설 수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지역 신재생을 추가로 수용하기 위해 육지~제주간 대규모 HVDC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재생 확대로 향후 신재생 발전 단시간 변동성이 계통운영의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을 대비해 신재생 발전 통합 감시, 운영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지역 신재생 발전 운영센터를 신설하고 지역에 컨트롤 타워 기능을 부여할 계획이다.

법제도 정비를 통해 신재생 발전 관련 신뢰도 기준, 수급계획, 이용규정 간 정합성을 확보하고 발전원별 특성을 반영한 발전설비 요구성능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재생 발전소의 계통 안정화 기능 구현을 위한 기술표준을 제정하고 신재생 만의 신뢰도 기준을 제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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