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내구재 소매판매 증가율, 7년 1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대표적안 내구재 품목인 차량이 줄지어 산적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승용차와 같이 가격이 비싸고 오래 사용하는 내구재 소비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소득 증대와 경기 호조 전망이 있어야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에 감안하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14일 한국은행 조사 결과 개인의 내구소비재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8월 2조7741억6500만원으로 지난해 8월 대비 12.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의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9.5%)보다 큰 수치다.

내구소비재는 승용차나 휴대전화와 같이 가격이 비싸고 사용연수가 긴 품목을 의미한다.

내구소비재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7월에도 3조1484억1500만원을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10.2% 늘어나는 등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3∼6월과 비교해보면 최근 2개월 내구소비재 카드사용액 증가세는 더욱 돋보인다.

지난 2월 12.8% 증가한 뒤로 개인의 내구소비재 카드사용액은 3월 0.8% 늘어나는 데 그쳤고 4월에는 -0.4%로 오하려 하락했다. 5월에는 5.4%로 다시 증가했다가 또 다시 6월에는 하락(-4.3%)했다.

품목별로 보면 국산 신차 구매 증가율이 7월 7.1%과 8월 33.3%로 신장세가 컸다.

기타운송수단 판매도 7월(21.9%)과 8월(19.9%)로 2개월 연속 20%대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실제 전체 내구재 소비 증가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통계청 조사 결과 내구재 소매판매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월 1.6% 증가하던 것에서 7월 11.7%, 8월 6.1%로 증가율이 상승했다.

소득에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음식료품와 같은 비내구재 소비와는 달리 소비에 큰 돈이 들어가는 내구재 특성상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 내구재 소비는 증가하기 힘들다.

따라서 내구재 소비 증가세는 그간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세가 내수로 파급될 수 있다는 청신호로 비춰질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구재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9월 20.8%를 기록, 2010년 8월(26.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개소세 인하 품목이었던 승용차(22.7%)와 가전제품(15.4%), 통신기기 및 컴퓨터(26.0%), 기타내구재(24.2%)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내구재 소매판매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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