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가 8일 금천구 가산동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내년에는 치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총 3,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는 오스템은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임플란트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스위스와 스웨덴, 그리고 미국과 함께 한국이 세계 최대 임플란트 기업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내년에는 주로 남미, 중동지역에 해외 법인을 늘리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진단부터 수술까지 디지털화된 '디지털 치과'를 선보이고, 내년 초에는 제약계열 자회사 오스템파마를 통해 치과 대상 제약영업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데일리한국 김동원 편집국장은 지난 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서 엄태관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갖고 경영 철학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오스템'은 'osseous technology & digital system'의 약자다.

연구소장 출신인 엄태관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전 본부에 '피드백 시스템'을 확산하는 한편, 직원들의 건강한 회사생활을 위해 윤리강령을 선포하고 업무 혁신을 꾀하는 등 조직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엄태관 대표와의 일문일답.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철학은 무엇입니까. 최규옥 회장의 창업정신도 궁금합니다.

"창업주인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경영철학은 한 마디로 '똑똑한 사람을 넘어서 위대한 사람이 되자'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고 여러 사람에게 널리 이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최 회장의 말에 감복해 오스템에 합류한지 벌써 16년이 됐습니다. 저는 대우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오스템임플란트 연구부장으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2001년도 입사 당시만 해도 오스템임플란트는 대기업의 한 부서 정도의 규모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임원이 11명, 직원이 100명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당시 창업주께서 '똑똑한 사람과 위대한 사람의 차이'를 말하면서 회사에 대한 사명감을 심어줬습니다. 요컨대,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자기만 잘 살게 하지만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많은 사람들을 잘 살게 한다는 것입니다. 최규옥회장은 당시 100명 규모의 회사를 2만명으로 키울 것이며, 이를 위해 회사로 들어와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창업주의 이같은 경영철학이 20년간 이어지면서 현재는 직원 수가 3000명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저 또한 임직원들과 가족들에게 이러한 목표를 설파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소장 시절 부산연구소에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함께 성공하는 회사'가 되자는 것과 '좋은 것은 더 좋은 것의 적(敵)이다'라는 좌우에 적어두고 생활했습니다. 이 말은 '좋은 것'을 버려야 '더 좋은 것'을 취할 수 있다는 의미이자 더 큰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이를 통해 고객과 함께 동반성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오른쪽)가 8일 가산동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김동원 데일리한국 편집국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지난 3월 대표이사가 됐는데, 취임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오스템임플란트는 보통의 다른 회사들과 달리, 대표이사가 업무를 디테일하게 관여하는 편입니다. 쉽게 말해 일을 많이 한다는 얘기죠. 실무는 주로 회의를 통해 이뤄집니다. 창업주의 지론이 '농사꾼은 농기구를 가지고 농사를 짓고, 경영자는 회의를 통해 경영한다'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모든 본부, 총 52개 본부가 팀단위로 월 1회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팀장이나 본부장이 대표로 하는게 아니라, 현안에 대해 담당자가 대표 앞에서 직접 PT보고를 하는 식입니다.

보통 회의를 많이 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실제로 비효율적인 회의가 대한민국 기업의 고민거리인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스템의 회의문화는 일반적인 회사의 회의문화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가령 실무자가 기획을 하면 중간보고 단계에서 많은 정보의 왜곡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왜곡된 정보를 경영자가 접하게 되면 올바른 지시를 할 수 없다는 뜻이고 실무자 역시 본인의 생각과 다른 내용이 보고되고 나면 기운 빠지고 수동적으로 바뀌는게 사실입니다.

오스템은 그래서 본부장 등 부서의 장(長)만 대표이사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이슈가 있는 모든 현안에 대해 실무 담당자가 대표이사에게 직접 보고를 합니다. 문제발생, 경과, 대안 등 각 현안에 대해 담당자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야만 대표이사 앞에서 보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대표이사 역시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듣게 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달에 20여일을 근무한다고 하면, 15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계속 회의로 채우기도 하지요.

우리 회사가 성장한 배경에는 이런 합리적 회의문화가 크게 기여했다고 봅니다. 창업주가 본부들의 업무를 보고 받고, 중간관리자를 거쳐 지시사항이 내려오는 형태가 아니라 직접 솔루션을 주는 방식이어서 효율성이 높은 편입니다.

이처럼 창업주의 경영감각이 큰 그림을 이끌었다면, 대표이사인 저는 디테일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가령 실무자가 창업주의 큰 그림에 대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면 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짚어주는 역할 등을 합니다. 대표직에 오른 이후, 이른바 '내실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시스템적 측면에서 업무의 방식을 살펴보면서 각 조직의 업무 방식, 보고하는 방법, 각 본부장들의 할 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가 8일 인터뷰 도중 오스템임플란트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연구소장 출신 대표이사로서 회사에 변화를 가져온 부분을 소개한다면?

"연구소장이 대표이사가 됨에 따라 달라진 점이라고 꼽을만한 것은 '피드백 시스템'입니다. 연구소와 달리 타 조직에서는 정책 등을 만들면, 검증 단계 없이 바로 시행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연구소는 어떤 방안을 만들면 반드시 검증하고, 제품을 판매하면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지요.

대표이사가 된 이후, 이러한 피드백 시스템을 전 조직으로 확산했습니다. 조직관리 측면에서는 우선 '오스템 관리자 윤리 강령'을 선포하고 전 관리자에게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직원들이 과한 업무량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업무의 능률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관리자 윤리 강령은 회사 내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한 차원에서 만들었습니다. 관리자의 기분, 관리자의 횡포 등으로 인해 직원들이 눈치보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일이 오스템 내에서는 없도록 만들려는 것이죠.

또한, 인간관계 외에 업무를 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업무를 혁신하기 위해 보다 도전적인 목표를 잡는 식입니다."

-노인 틀니는 11월부터 이미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내려갔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노인 임플란트 본인부담금도 50%에서 30%로 내려갑니다. 시장 1위인 오스템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아닌가요.

"향후 임플란트 환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본인부담률이 낮아진 만큼, 보험 적용되는 치아 외에 치료하는 치아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 영역만큼만 수요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 부담률 인하의 영향으로 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매출 성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스템이 운영하고 있는 'AIC 연수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치의학과 임플란트 지식이 접목돼야 합니다. 신제품이 나오면 새로운 임플란트 임상지식이 필요합니다. 치과의사들한테 임플란트 관련한 임상지식을 교육시켜주는 곳이 AIC 연수센터입니다. 외부 치과의사 중 강사 그룹에 소속된 의사가 수강생을 모집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강사 섭외, 강의 장소, 실습 등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의 개요 또한 회사와 연동되게 맞춰 운영 중이며, 일종의 치과의사 임상교육기관인 셈이죠."

-'고용'이 올 한 해 모든 기업의 화두로 떠올랐는데, 오스템에서는 고용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갖고 있습니까.

"올해 수시로 이뤄진 신규 채용 규모는 경력을 포함해 총 400명에 달합니다. 이 중 경력사원이 70% 수준이며, 순증 인원은 350명 정도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경력직 채용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해당 분야의 관련 경험과 지식을 갖췄는지를 먼저 봅니다. 신입과 경력의 공통사항으로는 무엇보다도 성실성과 열정을 면밀히 살펴봅니다."

  •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가 8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신제품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2018년 오스템임플란트의 전략이나 목표는 무엇입니까.

"치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힘 쓸 것입니다. 이는 치과에서 사용되는 재료, 시술 장비, 소프트웨어부터 치과 부지선정 , 인테리어, 진료 스킬 교육까지 모두 아우르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치과와 관련 있는 'computer-guided surgery', 즉 디지털 수술 분야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CT나 스캐너로 환자 데이터를 촬영해 저장하고, 컴퓨터가 수술 시뮬레이션을 한 뒤에 이를 환자에게 적용하는 과정을 'guide(가이드)'라고 말합니다. 가이드를 통해 수술을 하는 디지털 수술에는 CT와 소프트웨어, 수술용 임플란트, 시술 기구 등 풀세트가 필요합니다.

올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는 진단부터 수술까지 모두 디지털화하고 데이터를 확보한 '디지털 치과'를 선보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치과 토털 솔루션의 일환으로, 올해 기반을 다진 인테리어 사업 또한 내년에는 150억원 규모로 육성할 예정입니다.

신사업 측면도 기대됩니다. 3년 전부터 설립하고 준비해 온 치과 전문 제약사 '오스템파마'의 제품이 다음달 본격 런칭합니다. 내년 1월부터 치과를 대상으로 본격 영업을 시작할 방침입니다. 임플란트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처음입니다. 현재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아닌, 기존 제약사들의 시장인 만큼 해당 분야의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에 25개국의 법인을 두고 있는데, 내년에는 7개국에 더 법인을 둘 예정입니다. 아시아권에는 거의 모든 곳에 진출한 상황이고,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쪽을 넓힌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사장 프로필

1963년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부산대 대학원 의공학 박사, 부산대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대우자동차 선임연구원을 지냈으며, 2001년 오스템임플란트에 입사해 지난해까지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올해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현재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정리=고은결 기자 keg9221@hankooki.com,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7/11/09 16:42:16 수정시간 : 2017/11/09 17:13:27
AD

오늘의 핫이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