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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연봉 29억485만원을 받아 증권사 CEO '연봉킹' 자리에 오른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키움증권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증권사들이 올린 영업수익(매출) 중 최대 0.4% 정도가 최고경영자(CEO) 1~2명의 보수로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가 1년간의 영업 활동을 통해 총 벌어들인 돈이 1000억원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이중 CEO인 회장과 사장 2명이 자신의 급여로만 4억원을 챙겨간 셈이다.

기업의 매출에서 임직원 보수 등 인건비와 기타 판매관리비 등을 제외하고 남은 돈이 영업이익임을 감안할 때 전체 매출에서 소수의 CEO가 받는 급여가 높으면 높을수록 해당 기업의 영업이익은 떨어져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일부 증권사 CEO들이 회사의 매출액 대비 지나치게 많은 돈을 자신의 이익으로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상반기 매출액 대비 CEO 보수 최고, 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 순

31일 국내 상위 10대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메리츠종금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키움증권. 이상 올해 6월 30일 기준 자기자본 순)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및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같은 기간 CEO가 받은 급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 중 CEO 급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이었다.

CEO 보수 조사 대상 증권사를 상위 10위권 내 증권사들로 제한한 이유는 10위권 밖 증권사들의 경우 임원들의 보수를 공시할 의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 제 9조 2항에 따르면 임원의 보수가 5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기업들이 매 분기마다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에 해당 임원의 신상정보와 급여액을 표기하도록 돼 있다.

현재 상위 10위권 밖의 증권사들의 경우 임원 급여가 5억원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임원 개인의 정확한 보수를 파악하기 불가능 한 상황인 만큼 상위 10대 증권사 정도만이 CEO가 받는 보수가 매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CEO 급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올 상반기 기간에만 메리츠종금증권의 최희문 대표이사는 15억5438만원의 보수를 챙겼고, 정남성 부사장도 11억4141만원 급여를 받아 이들 두 명의 CEO가 가져간 올해 6개월치 돈만 총 26억9579억원, 약 27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상반기 메리츠종금증권의 영업수익인 2조4521억원의 0.1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CEO의 급여 산정은 지난해 영업실적 평가를 토대로 이뤄졌다”며 “당사는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순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사진=키움증권 제공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CEO 급여 액수가 두 번째로 많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의 김익래 회장은 올해 6개월치 급여로만 5억2122만원을 챙겼다. 김 회장 1명이 챙겨간 보수는 올 상반기 키움증권 전체 매출액인 5611억원의 0.09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상반기 매출 대비 CEO 보수 비중이 세 번째로 높은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 기간 증권사 CEO 보수로 가장 많은 급여를 지출한 한국투자증권이다.

11년째 한국투자증권 사장직을 역임하며 최장수 증권 CEO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유상호 대표이사는 올해 반년치 급여로 24억5233만원을 챙겼다. 상반기 3조2697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투자증권 매출액의 0.07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어 대신증권이 10대 증권사 중 네 번째로 매출액 대비 CEO 보수가 높았다. 이어룡 회장이 상반기 8억7000만원을, 양홍석 사장이 5억5000만원을 각각 수령하면서 두 명의 CEO 6개월치 급여로만 14억2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대신증권 상반기 매출액인 1조9365억원의 0.07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음으로는 2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KB증권이 상반기 두 명의 CEO 보수로 12억2200만원을 쓰면서 매출액(3조860억원) 대비 다섯 번째로 많은 재원을 소비했다. 구체적으로는 윤경은 대표이사가 5억1700만원을, 전병조 대표이사가 7억500만원을 받으면서 전체 운영수익의 0.04%를 CEO 보수로 지급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최현만 수석부회장 9억1400만원을, 김국용 부사장 5억9000만원을 챙기면서 2명의 CEO 보수로만 15억400만원이 나갔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인 5조2345억원의 0.02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일곱 번째로 매출 대비 CEO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김원규 대표이사가 상반기 7억9400만원을 받았는데 이는 NH투자증권 전체 상반기 매출인 5조1550억원의 0.0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편, 상위 10대 증권사 중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3개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 동안 5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긴 CEO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상반기 10대 증권사 평균적으로는 전체 매출액 중 0.042% 정도를 CEO 급여(5억원 이상 수령자 기준)로 지출했다.

  • 올해 상반기 증권사 CEO 중 가장 많은 24억5233만원의 보수를 받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이를 감안하면 매출액의 0.11%를 CEO 보수로 지출한 메리츠종금증권과 상반기 매출의 0.093%를 CEO 보수를 주는데 쓴 키움증권이 특히 매출 대비 CEO 보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투자증권(0.075%)와 KB증권(0.071%)도 비교적 영업수익 중 CEO 급여로 많은 재원을 지출하는 편에 속했다.

◇ 지난해 매출 대비 CEO 연봉 최다 지출 ‘키움증권’…권용원 사장 30억원 ‘연봉킹’

한편, 10대 증권사 중 3곳의 증권사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급여 5억원을 넘긴 CEO가 나오지 않은데다, 올해 상반기 기간인 반년 치 급여만을 기준으로 각 증권사 매출 대비 CEO 보수액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연간 매출액 대비 해당 증권사 CEO들의 2016년 연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증권 CEO ‘연봉킹’을 배출한 키움증권이 영업수익 대비 CEO 보수 비중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권용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29억485만원을 챙기면서 증권사 CEO ‘연봉킹’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같은 회사의 김익래 회장도 연봉 7억8436만원을 수령하면서 2명의 CEO 연봉으로만 36억8921억원이 지출됐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연간 매출액은 9437억원으로 이들 두 CEO의 연봉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9%에 달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CEO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던 메리츠종금증권(0.11%)의 네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또한,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대비 CEO 보수가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두 번째(0.093%)로 높았지만, 특히, 지난해 CEO 연봉으로는 올해 상반기 비중 기준 대비 4.2배 이상 더 많은 급여를 CEO 보수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권용원 사장의 연봉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16년 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김익래 회장이 올해 상반기 수령한 보수 5억원은 키움증권만이 아닌 다우그룹 전체 회장으로서 회사에 기여한 점과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거둔 성과등을 감안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CEO 연봉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던 곳은 KB증권이었다. 윤경은 대표이사가 27억200만원을, 현정은 전 대표이사가 5억5900만원을 수령해 총 32억6100만원을 CEO 2명의 연봉으로 지급했다. 매출액(2조2456억원) 대비 CEO 연봉 비중은 0.15%였다.

2016년 연간 매출 대비 CEO 연봉이 세 번째로 높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으로 이어룡 회장 26억3700만원을, 양홍석 사장이 11억7300만원, 나재철 대표이사가 7억1200만원의 연봉을 받는 등 3인의 CEO 연봉이 45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신증권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4조1347억원의 0.1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 서울 여의도 메리츠종금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
매출 대비 지난해 CEO 연봉이 네 번째로 높았던 곳은 올 상반기 매출 대비 CEO 급여액 1위를 차지한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최희문 대표이사는 26억8095만원을, 정남성 부사장은 12억8277만원을 수령했다. 2명의 CEO에게 39억6372억원의 연봉이 지급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메리츠종금증권의 매출액인 4조9466억원의 0.0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매출 대비 CEO 연봉 비중이 다섯 번째로 컸던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유상호 사장은 지난해 24억2158만원의 연봉을 받아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에 이어 ‘연봉킹’ 2위에 올랐고,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지난해 연봉으로 7억7238만원을 챙겨 2인의 CEO 연봉으로 31억9396억원이 지출됐다. 이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연간 영업수익(5조229억원)의 0.06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16년 매출 대비 CEO 연봉 비중이 여섯 번째로 높았던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연간 매출액은 4조5499억원에 강대석 사장이 19억8400만원을 받아 연간 매출 대비 비중은 0.044%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의 윤용암 사장이 지난해 연봉 12억8100만원을 받으면서 전체 매출액(4조4284억원) 대비 일곱 번째로 큰 0.029%를 CEO 보수로 썼다. 다음으로는 하나금융투자의 장승철 전 사장이 지난해 5억6800만원을 챙기면서 자신의 급여로 받았다. 연간 매출(2조6788억원) 비중으로는 여덟 번째로 높은 0.021%다.

지난해 매출 대비 CEO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홉 번째로 높은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홍성국 전 사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5억5900만원을 받았는데 이는 2016년 미래에셋대우 연간 매출액인 72조8340억원의 0.02%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2016년 연간 매출액 대비 CEO 연봉 비중이 가장 낮았던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8조8415억원을 거둔 반면, 김원규 사장의 연봉은 8억900만원으로 매출 대비 CEO 연봉 비중이 0.0092%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또한, 지난해 상위 10대 증권사들의 연간 매출액 중 CEO 연봉이 차지하는 비중(연봉 5억원 이상 기준)이 0.054%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대비 CEO 연봉 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10대 증권사 평균보다도 그 비중이 7.2배 이상 더 높았고, KB증권과 대신증권도 10대 증권사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돈을 지난해 CEO 연봉으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상반기 증권사 CEO 중 두 번째로 많은 15억5438만원의 급여를 받은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
이 밖에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10대 증권사 평균 대비 비교적 높은 포션의 재원을 CEO 연봉으로 지출했다.

한편,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우리나라 대형 증권사 CEO들의 보수가 금융업계 전체나 타 산업계 평균과 비교할 경우 비교적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실장은 “다만,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증권사 CEO들이 받는 보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국내 증권사 CEO들이 받는 급여 액수가 해당 증권사의 실적 퍼포먼스 대비 포션이 높은 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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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0/31 08:00:13 수정시간 : 2017/11/01 15: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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