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7월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 - 100명의 국민 체험단’ 모집에 응모자의 45%가 남성으로 밝혀져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본격적인 솔로이코노미(solo economy·1인 가구 경제) 시대를 '골드 미스터'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싱글남은 2030세대에 국한되다가 결혼 연령 등이 늦어지며 40대까지 개념이 확대됐다.

전통적으로 남성들은 쇼핑을 귀찮아하고 긴 시간 쇼핑공간에 머무는 것을 지루해했지만 구매력이 높은 20~40대 남성은 앞선 기성세대에 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의 취미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27일부터 온·오프라인 동시에 ‘2017 멘즈위크’ 행사를 진행중이다. 2015년 2월 개봉한 영화 킹스맨의 경우 주인공이 입고 나온 ‘더블 재킷 정장’와 ‘매끈한 정장 구두’가 남성고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나아가 침체된 ‘클래식 남성복’ 전체를 주목하게 만들기도 했다.

실제 2015년 킹스맨 첫 개봉 이후 한달 간 신세계몰 남성장르의 매출을 살펴보면 남성정장과 구두의 비중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매출이 늘었다.

이어 지난달 두 번째 킹스맨이 해 실제 영화 속에 나오는 데님, 코듀로이(골덴), 가죽재킷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실제 9월 한 달간 신세계몰 남성 패션에서 소재의 활동성을 강조한 데님소재의 상품과 가죽재킷과 같은 점퍼 스타일의 캐주얼 의류가 전년대비 129% 증가했다.

이에 신세계 편집숍 분더샵과 닥스, 마에스트로, 알레그리, 스톤아일랜드는 27일부터 29일까지 추가 1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몰도 오는 29일까지 ‘스타일이 멋진 남자를 만든다’는 테마로 10% 추가 할인 쿠폰 등을 앞세워 온라인 고객층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또 '뷰티=여성'이라는 공식을 깨고 뷰티 디바이스의 모델로 남성 연예인을 선정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들이 늘고있다.

이 같은 모델 선정 전략은 집에서 간단하게 피부를 관리하고자 하며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싱글 남성을 겨냥한 것이다.

국내 뷰티 기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뉴스킨코리아는 ‘에이지락 루미스파’를 출시하면서 배우 성훈을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은 최근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주목 받은 유선호를 모델로 선정했다.

이 같은 흐름에 소셜커머스 쿠팡은 국내 최대 규모 남성 뷰티용품 전문관을 열었다. 면도·트리머, 스킨케어, 바디·향수 등 총 7개의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스스로를 가꾸려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뷰티·헬스 용품 등 자기관리 제품에 대한 남성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쿠팡의 전문관을 통해 고객들은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 각종 제품을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전유물로 느끼던 생활가전에서도 남성 고객은 ‘큰 손’으로 떠올랐다.

LG전자가 지난 7월 진행한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 - 100명의 국민 체험단’ 모집에서 응모자의 45%인 절반 가량이 남성으로 조사됐다. LG전자 측은 “생활가전 체험단 모집에서 남성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음식물처리기 대표 브랜드 ‘스마트카라’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구입한 고객을 분석해보니 40%가 남성이었으며, 이 수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최근 가사분담이 이뤄지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고 싱글남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생활 주방 가전 제품군에 대한 남성 구매자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카라 측은 “스마트카라 홈페이지를 통한 판매율 분석 결과 남성 고객의 제품 구입율이 40%에 달하는 등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기존에 여성 중심이었던 생활 가전 부문에 있어 최근 남성들도 필요성을 느끼고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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