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세이프가드 조치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과 고용률 하락으로 이어져”

랄프 로렌 미공화당 남캘리포니아 위원장 “삼성은 희망과 일자리 가져왔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월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에서 예상대로 LG와 삼성 세탁기에 50% 고율의 관세를 요구했다. LG와 삼성은 고율의 관세가 대미 시장 접근에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상해를 줄 것이라며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은 20일 미국 가전기기 월풀이 미국 무역위원회(ITC)에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제소한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에서 고율의 관세를 요구했다고 20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풀의 변호사 잭 레비는 미국 무역위원회(ITC)에서 LG와 삼성을 반덤핑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한 세탁기를 여러 나라를 전전한 후 미국에 들여왔다며 ‘국가를 전전하는 기업(country hopper)’라고 고발했다.

그는 “LG와 삼성이 전에도 미국 소비자를 속였다. 이번이 이를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ITC는 5일 미국의 LG와 삼성 세탁기 대량 수입이 미 소비자의 권익을 해칠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한 조치를 12월 4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 관련 조치는 내년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할 전망이다.

레비는 “최소 한국 기업이 미국에 세탁기를 들여오기 전 최소 1개 나라를 경유해 들어왔기 때문에 공정경쟁을 담보하고 미국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월풀은 LG와 삼성이 세탁기 핵심 부품인 외장재, 튜브, 바스켓 조립품 등을 들여와 미국에서 조립하는 수준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수입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LG의 변호인 다니엘 포터는 고율의 관세가 LG와 삼성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남캘리포니아의 캐터필러의 발전기 공장 부지에 1000명의 인력을 고용하는 세탁기 공장을 짓고 LG는 테네시주 클락빌에 600명을 고용하는 공장을 신규로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터는 “수입제한 조치가 이뤄지면 LG와 삼성의 미국 공장들이 당초 기대만큼의 인력을 고용하지 못할 것”이라며 “월풀의 50% 관세 요구는 월풀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공청회엔 관련 주의 정치인도 참석했다. 랄프 노르만 남캘리포니아 공화당위원장은 “삼성은 희망과 일자리를 가져왔고 많은 미국 가정 테이블에 음식을 올려놨다”고 삼성측을 옹호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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