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 따라 평가액 불어나 7월 106조원 돌파…전달 대비 1.1% 증가

여의도 증권가 밀집지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이하 랩) 잔고가 6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일임형 랩은 하나의 계좌에 여러 유형의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다는 뜻인 랩어카운트에서 비롯된 용어다. 증권사는 고객과 일임계약을 맺고 자금을 주식과 채권, 펀드 등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19일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 지난 7월 말 기준 일임형 랩의 잔고(평가액 기준)는 106조667억원으로 전달 대비 1.1% 증가했다.

일임형 랩은 지난해 9월 100조314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0조원 선을 돌파한 이래 증감을 반복하다 올해 2월 101조3442억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현재까지 매달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2월 이후 월별 평가액은 3월 101조4994억원, 4월 102조4578억원, 5월 104조3212억원, 6월 104조9512억원 등으로 늘었다.

이는 매달 평균 약 1만2000건 정도 계약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평가액이 불어난 영향도 크다.

또한, 금융시장이 선진화 될수록 분산투자로 자금을 위험관리 하는 만큼 모든 금융 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넣고 투자 할 수 있는 일임형 랩의 인기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법인 자금을 랩에 위탁하고, 일임하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KB증권의 경우 지난 7월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KB 에이블 어카운트'를 출시했는데 79일만에 판매 잔고가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주식이나 펀드에 자산을 주로 배분하는 공격적인 일임형 랩의 수익률은 석 달 만에 5%를 넘기도 했다.

증권사의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상품인 일임형 랩은 지난 2003년 10월 최초로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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