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뉴 캠리 하이브리드 국내출시, 동급 최고수준 연비
벤츠·BMW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줄줄이 출시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수입차 업계가 하이브리드카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등 새로운 친환경차 라인업 구축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종합 대책’과 함께 경유차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하이브리드 강자인 일본 브랜드부터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하던 독일 브랜드까지 가세, 올 연말까지 친환경차 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친환경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주인공은 ‘하이브리드 절대 강자’ 토요타다.
한국토요타는 이날 8세대 신형 캠리(Camry) 하이브리드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이 모델은 기존 7세대보다 최대 30%가량 향상된 동급 최고 수준 연비를 갖췄다. 한국토요타는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국내 친환경차 시장 1위 굳히기에 돌입할 방침이다.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주된 특징은 높아진 연료 효율성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조사 결과 도심 51mpg(약 21.6km/ℓ), 고속도로 53mpg(약 22.5km/ℓ), 복합 52mpg(약 22.1km/ℓ)의 연비를 인증받았다. 이는 기존 모델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국과 국내 인증 연비 격차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는 국내에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동급 기준으로 가장 높은 연비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규 플랫폼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이 적용돼 차체도 커졌다. 이전보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50㎜, 18㎜씩 늘어났다. 또한 축간거리는 49㎜ 길어져 실내공간은 한층 더 넓어졌다.
국내 수입차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본격화에 나선다.
벤츠는 오는 11월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더 뉴 GLC300e 4MATIC’을 들고 나온다. PHEV는 전기모터와 내연엔진을 함께 사용해 달리는 자동차다. 이는 벤츠가 동급 세그먼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PHEV로,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구동장치가 동시에 장착됐다.
또한 8.7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 순수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34㎞, 최고 속도는 시속 140㎞까지 가능하다. 내연기관은 2.0L 신형 가솔린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앞서 벤츠는 s400 하이브리드,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인 e300 블루텍 등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실험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친환경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BMW코리아도 4분기 중 친환경차 시장에 뛰어든다. 740e, X5 xDrive40e, 330e 등 3가지 모델로, 모두 PHEV이다.
플래그십 세단인 뉴 7시리즈에 PHEV 기술을 더한 뉴 740e는 BMW eDrive 기술을 활용, 순수 전기 모드로도 주행할 수 있다. 이 모드로 최대 40km, 최고 120km/h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친환경 SUV인 X5 xDrive40e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와 BMW의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eDrive 기술이 합쳐진 이 모델은 최대 출력은 313 마력이다. 이 밖에 최대 토크 35.7㎏·m, 전기 모터 25.5㎏·m를 발휘한다.
뉴 3시리즈 기반의 330e도 출시된다. 이 모델은 최고 252마력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거리)은 6.1초다. 최대 주행 거리는 600㎞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1만6643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647대)보다 56.3%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지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는 최근 전 세계적인 화두로, 소비자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며 “더욱이 노후 경유차는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정부 규제까지 받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으로 움직이는 흐름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정부 보조금과 같은 환경정책도 중요하지만, 금전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정부 정책들도 동원돼야 한다”며 “이를테면 친환경차 전용 주차 구역을 만들어준다던지, 주말엔 버스전용차로를 다닐 수 있게 하는 정책 편의성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