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17] 민주당 정춘숙 의원 "65만명 노후보장 자금에 맞먹는 금액"

삼성물산에 대한 국민연금 손익현황. 표=정춘숙 의원실 제공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국민연금이 박근혜정부 시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면서 2356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특검이 발표한 손해액인 1388억원보다 큰 액수이며, 당시 합병 찬성에 개입했던 국민연금 관계자가 승진된 사실도 새롭게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18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발표 이후 올해 10월까지 약2356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전체 손실액 중 70.6%인 1663억원이 합병된 삼성물산에서의 손실"이라며 "직접투자보다는 위탁투자에서 더 많은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며 입은 손실액 2356억원은 65만명(64.9만명)의 노후보장자금(올해 6월 1인당 월평균 수급액 36만2770원 기준)과 맞먹는 액수다.

이 같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공단은 당시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했던 결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현재까지도 내부 감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또한 공단은 오히려 당시 결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을 올해 5월 25일 실장으로 승진 조치한 사실도 이번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정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박근혜정부의 적폐중 적폐인 '삼성물산 합병 개입'을 스스로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관련자에 대한 책임 요구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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