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금리 인상 폭 크지 않아”…매수세 둔화되는 요인 작용

전·월세 가격 상승 가능성도…다주택자 레버리지 큰 주택부터 처분해야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시중은행이 17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게 돼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된 데다 미국의 12월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우리나라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8·2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금리인상까지 겹쳐 추후 부동산 매물은 늘고 매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이번 금리 인상은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날부터 일제히 0.02~0.07%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아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투자솔루션부 수석전문위원은 “자산가들은 예금금리에 더 민감하다.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고 아직은 버틸만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번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고 매수세가 둔화되는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 인포 리서치팀장도 “금리 인상 폭이 작아 단기적으로 시장에 위축을 줄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추후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면 시장에 좀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으로 전월세 시장도 악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부동산학과)는 “앞으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지고 부동산 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 매물이 늘고 전월세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이 점점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주택시장에 더욱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레버리지가 큰 주택부터 처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박 위원은 "자기자본을 늘리고 보수적인 접근법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을 적지 않게 압박할 것으로 보이고, 금리가 어느 정도 오르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만큼 다주택자는 레버리지가 큰 주택이나 세금 절세 차원에서 양도 차익이 적은 주택부터 팔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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