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
국내에서 대량 양식에 성공한 '붉바리' 우량 종자가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됐다.

해양수산부는 수출전략형 종자 개발 사업인 '골든 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붉바리 우량 종자를 올해 9월까지 말레이시아로 약 10만 달러(4만 마리) 상당 수출했다고 17일 밝혔다.

붉바리는 아열대성 바닷물고기로 몸 전체가 붉은색을 띠며, 쫄깃한 식감을 지녀 횟감으로 널리 사랑받는 고가 어종이다.

그러나 자원량이 부족하여 주로 양식에 의존하며, 국내에서는 제주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양식한다.

따뜻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연중 양식이 가능하지만 우수한 종자 수급 애로로 양식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해수부는 2013년부터 붉바리 우량 종자 개발 및 대량생산 체계 구축을 추진한 끝에 붉바리 번식 연령을 단축(3년→1년)하고 수정률과 부화율을 각각 95%, 90%까지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대량생산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씨알, 청솔 등 골든 시드 프로젝트 참여 기관 및 업체들은 말레이시아 현지 양식기업과 수출협약을 체결해 올해 3월 붉바리 종자 3천 마리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올해 9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약 4만 마리(10만 달러 상당)를 수출했다.

올 연말까지 추가로 약 6만 마리(14만 달러 상당)를 수출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말레이시아에 수출된 붉바리 종자의 현지 적응 상황과 상품성에 대한 평가를 한 후 2018년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붉바리의 어미 관리 및 수정란 생산을 위한 '붉바리 번식육종센터(가칭)'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센터가 설립되면, 말레이시아 인근의 붉바리 수요가 많은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성대 해수부 양식산업과장은 "앞으로도 수산 종자 개발 및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국정과제인 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고 어업인 소득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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