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백화점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유통업계가 '포스트 추석' 마케팅으로 명절 특수를 이어간다. 대개 연휴 직후 일주일 가량 진행되는 포스트 추석 마케팅은 명절 직전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상품권을 빠르게 회수하기 위해 진행된다. 선물세트 판매로 살아난 소비 심리를 잡기 위해 백화점 업계가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간절기 쇼핑에 나서는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선물세트의 경우 가장 큰 매출 성장률을 보인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예약판매와 본판매를 합친 실적이 1년 전보다 12.6%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3.7%(본판매 기준), 갤러리아백화점은 3.0%(예약+본판매) 등 3%대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예약판매와 본판매 총 실적이 0.3% 소폭 증가했다.

추석연휴기간 매장 매출도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추석연휴기간(9월 30일~10월 7일) 매출은 기존점 기준 지난해 추석보다 23.3%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9.1% 추석기간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스포츠용품(26.9%)과 남성복(19.7%) 매출이 크게 올랐다. 현대백화점도 연휴기간(9월 30일~ 10월 7일) 매출이 7.0% 증가했다.

하지만 명절 직후는 대표적인 유통업계 비수기로 특히 명절기간 남은 음식과 식재료가 많아 식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기간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의류와 생활용품으로 비수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가로수길, 홍대, 한남동, 삼청동, 성수동 등 트렌디한 거리로 유명한 지역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인기 로드샵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에서 한남동 ‘클레프’, 압구정 ‘탱이’, 가로수길 ‘엘라엘’, ‘콤마엠’ 등 총17개의 다양한 인기 로드샵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기유미 롯데백화점 여성패션 바이어(Buyer)는 “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세분화되면서 매장 별로 개성있는 상품을 선보이는 로드샵 브랜드의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서울 각지의 로드샵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번 행사와 더불어 향후에도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이색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3일부터 15일까지 의류 상품을 중심으로 '가을 상품 마감 특별 세일전'을 진행한다.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판교점 등 10개 점포에서 'H-컨템포러리 페어'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DKNY, 질스튜어트, 바네사브루노 등 수입패션 브랜드 40여개가 참여해 총100억원 물량의 2017년 신상품을 5~10% 할인 판매한다. 또, 이로, DKNY, 에센셜 등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머플러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휴 이후 대대적인 가을 상품 할인전을 진행한다"며 "특히, 이른 추위로 간절기 니트, 블라우스,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상품 물량을 전년에 비해 30%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가을·겨울(F/W) 패션 할인행사를 열고, 추석 ‘황금연휴’로 달궈진 소비 열기를 잇는다. 신세계는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가을·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컨템포러리 위크’를 펼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이후 유통업계는 사실상 비수기로 통하는데 연말에는 인사도 겹쳐 대대적인 세일 행사 등을 기획하기 어렵다”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큰 폭의 할인보다 소규모 테마 형식의 세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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