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양극화에 하락 종목 투자한 개인 투자자 ‘풍요속에 빈곤’

하락 종목이 무려 294개로 상승 종목(151개)의 2배 육박해

여의도 증권가 밀집지구 풍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소형주는 하락 종목이 오히려 더 많아 증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11일 2,458.16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말(2,026.46) 대비 21.3% 급등했다.

이중 시가총액 상위 1∼100위권의 대형주는 평균 25.48%가 상승하며 코스피 평균 수익률으르 상회했다. 또한, 대형주 100개 종목(보통주 기준) 중 상승 종목이 67개로 하락 종목(32개) 수의 2배 이상이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기간 주가가 15만2000원에서 34만7000원으로 128.6% 급등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기(108.3%)와 삼성SDI(101.9%), SK하이닉스(96.5%), LG이노텍(88.6%), 엔씨소프트(82.1%), LG전자(69.7%), S-Oil(53.9%), 삼성전자(52.8%), 하나금융지주(52.7%) 등도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중형주는 평균 3.15% 올랐고, 상승 종목(102개)과 하락 종목 수(96개)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기에 소형주는 오히려 평균 3.33% 하락했다. 또한, 하락 종목이 294개로 상승 종목(151개)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소형주 하락 종목 중에는 주가가 1만800원에서 1760원으로 83.7% 급락한 우리들휴브레인과 한창(-76.2%), 동국실업(53.7%) 등 주가가 절반 이상 떨어진 종목도 17개에 달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이 일부 수출 대기업의 주가는 상승 랠리를 타고 있지만 과거처럼 순환매를 통해 중·소형주 등 다른 종목으로 상승세가 번지는 상황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주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된 중소형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증시 양극화와 함께 일명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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