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10월 증시 반등 예상…삼성전자 등 주요기업 3분기 실적 우호적 전망 높아

여의도 증권가 밀집지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열흘 간의 긴 추석 황금 연휴가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연휴 사이 발생할 글로벌 이벤트들과 해외 증시 등 여러 변수들이 연휴 후 일시 반영되는데다 이번 연휴가 유독 길어 변수에 대응하기도 어렵다. 다만,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휴 후 주식 시장은 완만한 반등세가 예상된다.

5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긴 추석 연휴로 인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수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주식전략 연구원은 “연휴가 끝나고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와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장기 투자자의 경우 현물 보유, 선물 매도로 위험을 제한할 수 있고, 개인 투자자들은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 증가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유인이 있다”며 “특히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연휴 사례에서도 입증된다. 2000년 이후 2거래일 이상 휴장일에 4일 이상 연속된 휴일은 26차례 있었고 2014년부터 대체공휴일이 지정되면서 휴장일과 휴일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코스피 200 지수 선물의 경우 연휴 7거래일 전부터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중간값과 평균의 하락폭은 0.5% 내외다. 하락분은 거래 재개 7거래일 이후에 회복됐다. 연휴 후 상승률의 중간값과 평균은 각각 1% 내외다. 투자자들의 연휴 전 매도 심리에 따른 선물시장 변동성 확대로 분석된다.

코스피도 선물 시장과 유사하게 연휴 7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하락했고, 중간 값과 평균 하락률 역시 0.5% 내외였다. 연휴 후 회복까지 걸린 기간도 7거래일 전후다. 특히 상승폭이 연휴 전 하락폭보다 컸다. 이는 연휴 전 매도 심리에 따른 수급 공백이 연휴 후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도 연휴 전엔 변동성 확대됐다가 연휴 후 수급 공백이 해소되는 패턴을 보였다. 코스닥의 경우 개인 투자자 비중이 90%(2017년 1분기 기준)로 높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지만 매도로 이어진 개인 자금은 평균 기준 350억원 내외로 제한적인 편이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주식전략 연구원은 “예년보다 긴 연휴로 올해 변동성 확대는 더 클 수 있다”며 “다만, 연휴 이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휴가 끝나고 삼성전자의 2017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며 “특히, 반도체 초호황기 지속으로 삼성전자 이번 3분기 영업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는 1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와 동행성이 높은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 전체의 3분기 순이익 시장 예상치(분기 추정치가 존재하는 253개 종목·시가총액의 90.8%에 해당)는 3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연휴가 끝난 후 주식 시장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달 말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통화정책 경계감 완화도 증시 상승 요인”이라며 “오는 2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가 전망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또한, 일시적인 미국 경기 위축으로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따라서 연휴 후 증시는 상승 가능성이 더 높은만큼 변동성 확대 시 분할 매수 기회로 삼음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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