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비중- 동남아 1위-2위 유럽-3위 중국 이어 남태평양, 일본, 대양주, 미주 순

사진=옥션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다음 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로 늘어나는 등 '황금연휴'가 만들어졌다. 최장기간 연휴에 여행업계는 물론 늦여름 바캉스 특수로 유통업계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26일 여행업체 KRT의 모객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7년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7일) 출발 패키지여행 예약이 작년 연휴(9월 9일~18일)에 비해 약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작년 대비 433.9%의 가장 큰 성장을 보였으며, 대양주(184.9%), 유럽(115.4%), 남태평양(103.1%), 동남아(36.2%)가 그 뒤를 이어 성장세를 보였다.

예약 비중으로는 동남아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로는 유럽, 3위는 중국, 남태평양, 일본, 대양주, 미주 순으로 확인됐다.

또한 여행 인원의 경우, 4인 이상 여행객의 비율이 93.7%로 가장 높았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인 ‘혼행’의 확산과 더불어 1인 여행객의 비중은 작년 연휴 대비 35.7% 늘어났다.

KRT 경영기획본부 장숙연 이사는 “5일 정도였던 작년 추석에 반해 올해 추석은 최장 10일의 황금연휴로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지역 상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라고 설명했다.

추석 황금연휴에 제2의 바캉스를 떠나는 이들이 늘며, 바캉스 패션 용품 역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대표 온라인마켓 옥션에 따르면 추석명절을 앞둔 최근 한 주(9/18~24) 동안 살펴본 결과, 날씨가 더운 여행지에서 필요한 패션 의류, 소품들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바캉스 의류의 기본 아이템인 ‘수영복’과 ‘비치웨어’가 추석연휴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비키니의 판매량이 2배(129%)이상 증가했고, 남성 비치웨어·수영복(192%)과 여성 수영복/비치웨어(119%)도 모두 2배씩 늘었다.

쌀쌀한 가을날씨지만 바캉스 패션을 완성시켜주는 소품도 추석황금연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비치백/왕골가방 판매량이 6배(529%)나 치솟았고 왕골/밀짚모자(185%)와 선글라스(171%)도 각각 2배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지에서 유용한 패션 아이템도 판매량이 늘었다. 비치백의 판매량은 6배(500%) 급증했고 힙색·슬링백도 4배(323%) 이상 판매됐다. 여행용 보스턴가방(220%)과 크로스백(67%)도 상승세를 보였다.

옥션 패션뷰티실 고현실 실장은 “긴 추석연휴,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면서 휴양지나 수영장, 해변가 등에서 필요한 바캉스 패션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라면서 “몰디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인기 여행지의 날씨가 더운 곳이 많다 보니 가을임에도 바캉스 패션 소품들을 찾는 이가 늘었다”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여행객들은 국내여행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라호텔에 따르면 신라스테이의 예약률이 지난해 추석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률이 증가한 것에 대해 호텔업계에서는 "긴 연휴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해외여행을 계획하지 못했거나 비싼 항공권 때문에 국내 여행으로 발을 돌린 여행객과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이후 가까운 호텔에서 휴식을 계획하는 귀향객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숙박 예약 어플리케이션 여기어때에 따르면 연휴가 비교적 짧았던 5월은 서울(1위), 부산(2위), 인천(3위) 등 인구가 많은 대도시 및 광역시가 순위권에 올랐다. 반면, 10월은 제주, 강릉, 서울 순으로, 비교적 장거리 국내 휴양지로 꼽히는 제주, 강릉지역이 서울을 제치고 1, 2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예약률을 기록한 날짜는 추석 다음 날인 10월5일(18%)이었으며, 10월 6일(16%), 9월30일(13.1%), 10월1일(11.9%) 등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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