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웅 인코어드 대표 “생태계 조성해 API와 소스코드 공개, 수요단에서 승부볼 것”

“10만 가구 대상 국민DR 산업부 시범 사업 진행 중, 피크전력 17% 감축 가능”

최종웅 인코어드 대표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제대로 된 전력 플랫폼 서비스를 위해서는 초단위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최종웅 인코어드 대표가 25일 초단위 에너지 데이터 수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한전의 계량기가 15분 단위, 산업부가 수요관리(DR) 사업을 위해 5분 단위 데이터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인코어드는 현재 산업부로부터 국민DR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데 효과가 검증되면 한국 스마트 메터링 산업은 물론 가정의 전력 소비 패턴이 크게 변모할 전망이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 21일 데일리한국이 개최한 2030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위한 세미나에서도 인코어드가 출시한 에너톡을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 소비 패턴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LS산전 사장 출신인 최 대표는 “에너지데이터는 전력회사 독점이 아니다. 데이터는 사람이 생성하기 때문에 국민, 소비자의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소비자는 데이터를 받아야할 가치와 권한이 있고 자격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인코어드는 일반 가정의 전력계량기 옆에 ‘에너톡’이라는 제품을 부착하고 500원짜리 3개 두께의 센서를 가정에 부착해 가정의 전력 소비량과 소비행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센서는 온습도, 조도, 가속도, 모션 등의 소비자 전력소비 행태(behavior)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차병원 사거리에 위치한 인코어드 데이터 센터로 모은 후 인공지능을 통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기기 별로 분리해 정보화하고 있다. 이를 모바일폰, 인터넷 등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전력소비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 대표는 발전사가 70년 간 검침할 수 있는 300테라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2년만에 수집하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에너톡을 달고 1년전부터 줄인 에너지가 7%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니 그만큼 전력 사용량을 줄인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최 대표는 현재 산업부의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10만 가구를 대상으로 국민DR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의 감축 지시가 있으면 10만 가구가 한시간 반동안 줄일 수 있는 전력량이 17%에 이른다는 것이 최대표의 설명이다.

국민DR은 전력 소비가 정점에 이르러 전력수급에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수요관리사업자와 계약을 맺은 발전기, ESS, 공장 등만 참여했던 수요관리(DR) 사업의 범위를 일반국민으로 확장한 것으로 전력피크 회피 효과가 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이 본격화되면 대형발전소에 의존하는 전력수급 구조가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최 대표는 “10만가구가 한시간 반동안 줄이는데 평균 에너지량이 17%를 줄였다. 에너톡을 달고 1년 전부터 줄인 에너지가 7%”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미국에서도 진행 중이다. 아마존 알렉사와 연결이 돼 소비자들이 모바일폰 등을 통해 자신의 전력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음성으로 지시할 수 있다. 미국에선 보다 앞선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발전사가 계량기와 대화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최 대표는 “미국은 유틸리티가 계량기와 대화를 하고 있다. 디멘드 이벤트 알럿(demand evet alert) 실시간 가격(real time price), 피크타임 가격(peak time price) 신호를 계량기로 보내면 서비스 공급자들이 계량기에서 데이터를 읽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도 있고 DR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한국은 데이터를 매개로 발전사와 계량기가 소통이 불가능한 전자식 전력계량기를 개발했을 뿐이다. 미국은 1초단위로 계량해서 언제든지 요구하면 리얼타임으로 데이터를 가져갈 수 있는데 우리는 15분 단위 데이터 수집이 최대다. 그래서 최 대표는 계량기 교체를 요구했다.

최 대표는 “리얼타임으로 미터를 바꾸려면 하려면 계량기를 통째로 바꿔야한다. 그래서 스마트미터를 재발명(reinventing)해야 한다. 제대로된 계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 사업의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해 인코어드 홈페이지에 API와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닛치 마켓인 수요단에서 사업을 전개해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인코어드의 미션은 데이터를 연결, 수집, 분석, 예측해 고객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운영하는 인코어드는 조지 소로스가 참여하는 퀀텀펀드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가능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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