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CEO 교체 작업 임박

여의도 증권가 밀집지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증권사 수장들의 임기만료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가 수장 교체의 계절을 맞는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이사장 후보 추가 공모 내용을 공고한데 이어 이달 26일까지 후임 이사장 후보들의 지원 서류를 접수한다.

신임 이사장은 내달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 이후 후보자를 추천하면 같은 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증권사 CEO들도 줄줄이 임기가 만료되면서 새 선장을 뽑는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이 가장 먼저 임기를 끝냈다. 지난 2014년 8월 취임한 신 사장은 한 차례 연임을 거쳐 3년 임기를 이달 초 끝냈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며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내년 1월 임기가 종료된다.

내년 2월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같은 달 임기가 끝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등 증권사 사장들 다수는 내년 3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이중 총수 체제 하의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은 오너의 의지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오너와 직원들의 두터운 신뢰 하에 11년째 증권사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는 지주사와 자회사의 인사 흐름과 같이 해 사장 선임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옛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 간 통합 후 초대 CEO를 맡아 올해 연임했다. 지난 1월 합병을 통해 출범한 KB증권도 합병 전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통합 후에도 그대로 각자 대표 체제를 맡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사회 후보추천을 거쳐 주총에서 사장을 뽑는다. IBK투자증권은 기획재정부가 51.8% 지분을 보유한 IBK기업은행의 자회사인만큼 사장 선임은 모회사의 대주주인 정부의 영향권에 있다.

증권사들을 회원사로 둔 금융투자협회 수장은 회원사들의 자율 투표를 통해 선임된다. 금융 유관기관 가운데 낙하산이 아닌 회원사들이 직접 수장을 뽑은 곳은 금융투자협회가 유일하다.

현 황영기 회장은 지난 2015년 초 증권사 등 회원사들의 투표에서 50.6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선임된 바 있다.

한편, 국내 증권가에선 10차례 연임에 성공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11년)과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10년),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9년),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9년),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7년) 등이 장수 CEO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