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살충제 계란과 생리대 유해성 논란으로 자연주의 열풍이 불면서 천연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천연 제품은 화학 성분에 대한 걱정이 없고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등의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 리서치 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실리콘 및 파라벤 등 화학 성분을 배제한 제품인 천연샴푸 점유율이 2014년 5.3%에서 지난해 10.3%를 기록하면서 2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일반 샴푸가 5.6%, 한방 샴푸가 1.4% 감소한 것과는 상반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천연 샴푸 성장이 대한민국 전반에 퍼져있는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거부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샴푸는 가족이 함께 사용하고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성분을 살펴봐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해성분 걱정을 덜 수 있는 자연유래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천연 세제 시장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베이킹소다 전체시장은 2015년 17.1%, 2016년 32.2% 성장하며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이 자연스럽게 천연성분 제품의 사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화학성분 논란 이전부터 '천연', '친환경', '유기농'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의 친환경 화장품 생산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하지만 유기농 화장품은 유기농 인증 원료가 구성 성분의 10% 이상 포함되어야 하며 자연 원료가 95% 이상 함유되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화학적 방부제 등이 5% 미만으로 포함될 수 있다. 이에 화학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고 직접 스킨이나 보습제를 만들어 쓰는 소비자들도 생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천연제품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며 방부제를 쓰지 않아 변성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천연화장품에 대한 광고를 많이 하고 있지만 천연화장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천연화장품에서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화장품 업계 관계자 역시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물질을 쓸 경우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지만 오히려 민감성 피부에게는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천연화장품은 물론 세제 등 천연물질로만 만든 제품은 변질이 되면 위험성이 상존한다"면서 "일부 화학 보존제가 없으면 미생물들을 제어할 수 없어 유통기한과 안전성이 보장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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