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윤 유니슨 대표 “2조5000억 규모의 국내 시장, 입지 규제로 저성장 상태”

“과도한 입지규제 완화와 풍력 산업화 육성, 공공금융 기관의 역할 확대 필요”

류지윤 유니슨 대표는 각종 규제로 한국 풍력산업 육성이 어려웠다며 국가풍력단지 지정 등 전향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류지윤 유니슨 대표는 "한국 풍력이 1GW 시대를열었다며 입지규제 해제와 산업 육성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데일리한국 주최로 21일 개최된 '2030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위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류 대표는 “2016년 말 기준 국내 풍력 설치량은 1031MW이며 터빈대수는 531기”라며 “국내 풍력 시장확대와 과도한 입지규제 완화, 풍력 산업화 육성 공공금융기관의 역할 확대로 풍력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풍력산업은 매년 200조원대 규모의 신규수요가 발생하는 성장 유망 산업이다. 1GW당 육상풍력은 2조원, 해상풍력은 4조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한다.

글로발 풍력 시장은 2020년 이후 연간 60GW에 달하는 시장으로 연평균 2~3%의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풍력터빈 공급시장은 연간 60조원이다.

한국 풍력의 경우 2016년말 기준 1031MW이며 터빈설치 대수는 531기다. 이는 선진국보다 협소한 양인데 류 대표는 “2014년 이전 10여년간 환경규제로 부지확보가 어려웠고, 시장 활성화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다행히 2012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시행으로 국산풍력설치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15년 풍력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국내 풍력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해 연평균 200~300MW의 시장이 됐다.

국내 풍력시장에서 외산 메이커는 국내 풍력 초창기부터 공급해온 베스타스를 필두로 최근 악시오나, 지멘스, 알스톰(GE) 등 다양하다. 국산 제조기업은 과거 주요 대기업이 참여했으나 현재 두산, 유니슨, 효성, 한진산업만이 남아있다.

국내 풍력시장의 산업규모는 2조5000억원 규모로 발전기 410억원, 인버터 520억원, 베어링 640억원, 블레이드 1400억원, 기어박스 1620억원, 풍력타워 660억원이다.

풍력터빈의 경우 유니슨 750kW, 2.3MW 제품을 구비하고 있고 4MW를 개발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3MW, 효성 5MW, 현대중공업 5.5MW 등 다양한 모델의 국산 풍력발전기가 상용화돼 공급되고 있다. 국내 타워 생산기업 CS윈드, 동국 S&C, WIN&P와 단조부품 생산기업 태웅, 베어링 생산기업 신라정밀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국산화율은 초기시장에선 일부 터빈에서 90%에 이르렀지만 그간 국내 산업화 부진으로 현재 풍력발전기의 부품 국산화율은 45%이며 향후 시장활성화를 통한 산업화가 정착되면 장기적으로 8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류 대표는 국내 시장이 시장 친화적 정책이 결여돼 있고 산업기반이 취약하며 해외 수출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도한 규제와 비효율성, 주민 반대, 전력 계통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시장 잠재력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풍력시스템 제조업 시장기반이 취약해 관련 부품 제조업 동반 성장 기회가 상실됐으며 국산 메이커의 해외 진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굴곡진 한국 풍력산업을 다시 세우기 위해 류 대표는 △과도한 입지규제 완화 △풍력 산업화 육성 △공공금융 기관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류 대표는 “국가 풍력지구 지정 제도 도입, 신재생에너지 분쟁 조정위원회 설치, 국산 시스템 기업과 요소 부품 기업 간의 유기적 협력 생태계 조성, 정부의 차원의 해외 수출을 위한 국가전략 프로그램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