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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역대 금융권 공공기관장 평균 3명 중 2명은 옛 재무부 출신 관료인 ‘모피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MOF)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옛 재무부 출신 관료들이 정계·금융계 등에 진출해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거대한 세력을 구축했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11곳의 지난 2000년 이후 전·현직 CEO 72명 가운데 46명이 모피아 출신이었다.

먼저 수출입은행은 10명 중 9명이 모피아 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선임된 은성수 은행장 역시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출신으로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거쳐 수출입은행에 입성했다. 전임 행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으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거쳤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기획부 세제실장 출신의 문창용 현 사장 등 7명이 모두 행정고시 출신의 모피아였다.

예금보험공사 역시 모피아 출신이 CEO 자리를 거의 독차지했다. 기재부 국고국장 출신의 곽범국 현 사장과 금융위 사무처장 출신의 김주현 전 사장 등 8명 가운데 7명이 모피아다.

이 밖에도 산업은행은 8명 중 5명, 예탁결제원 8명 중 5명, 신용보증기금 6명 중 3명, 한국투자공사 6명 중 3명, 기업은행 7명 중 3명, 한국조폐공사는 6명 중 2명이 각각 모피아 출신이다.

주택금융공사가 5명 중 1명으로 가장 적고 지난해 7월 개원한 한국재정정보원은 현 원장 1명이 모피아 출신이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문창용 자산관리공사 사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은성수 수출입은행 은행장, 이원식 재정정보원 원장,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등으로 공공기관 총 11곳의 중 6명(54.5%)이 모피아 출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회사지만 금융위 상임위원을 지낸 정지원 현 사장을 비롯해 2000년 이후 임명된 사장 7명 중 5명이 모피아 출신이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한국거래소도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정찬우 이사장이 최근까지 기관장을 맡았고 최경수 전 이사장도 모피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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