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북핵 리스크로 주춤한 사이 ‘반사이익’…코스닥 체질 개선도 투자자에 ‘매력’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최근 한 달새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6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외국인 전체 순매수 규모의 36%에 해당하는 규모다.

15일 한국거래소 조사 결과 지난 달 14일부터 이달 14일 까지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서 6216억원을 순매수했다. 23거래일 중 19일은 '사자'였고 단 4거래일만 '팔자'였다.

최근 한 달간 기록한 순매수 규모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보인 순매수(1조7056억원) 규모의 36.4%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 4125억원어치와 1530억원어치를 팔아치워 대조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14일 629.37에서 이달 14일엔 665.41로 5.7%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9%)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최근 한 달간 코스닥이 강세를 보인 것은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강세를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북핵 리스크와 맞물려 주춤하자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 것이다.

여기에 최근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는 등 코스닥시장 자체의 매력이 커진 것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꾸준히 이슈로 부각되면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카 등 각 분야에서 신성장동력 정책이 본격 추진되는 등 관련 종목의 주가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250만원을 넘어서는 등 코스피 대형주들의 서서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는 것은 코스닥에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여기에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이 카카오에 이어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향후 코스피 주가 전망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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