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대로 5일만에 출근…“4차 산업혁명시대 맞는 수출형 신성장 산업 발굴”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15일 취임사에서 “정부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인적자원 고도화를 위해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조선을 비롯한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을 시장 친화적으로 추진하되 일자리가 최대한 유지되도록 해 국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은 행장은 그동안 노조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했다가 임명장을 받은 지 5일째인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

은 행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아 요즘 첨단 ICT 및,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글로벌 경제변화의 화두가 되고 있다며 “수은의 핵심 업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핀테크,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출형 신성장 산업을 발굴해 우리의 중점 영역으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정부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인적자원 고도화를 위해서도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고객뿐 아니라 모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열린 경영’, 중장기 관점에서 업무를 추진하는 ‘미래 지향 경영’, 일과 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스마트 경영’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수은이 나아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면서 혁신과제 이행 등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하기 위해 ‘신뢰받는 수은을 위한 조직혁신 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안으로는 모두가 마음을 한데 모으고, 밖으로는 고객, 정부, 유관기관 등과의 폭넓은 소통을 통해 우리의 업무와 추진 방향에 대해 지지를 받도록 하겠다”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노조와의 갈등과 관련해 “노조가 생각하는 바를 잘 들었다. 노조가 말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경영 파트너로서 노조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수은의 현안인 성동조선의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숙지하지 못했다”며 답을 피했다.

정책금융기관이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정책금융기관이 정부로부터 100% 보증을 받는 만큼 상업은행보다 더 국가 경제를 생각해달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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