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개 점포 통매각 가능성도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 6개월만에 롯데마트가 무릎을 꿇었다. 롯데그룹은 운영자금을 긴급 수혈하면서까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롯데마트 경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 등도 판매처에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내 매장 처분을 위한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마트 99개, 슈퍼 13개 등 총 112개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상황에 따라 전 점포를 매각할 방침이다.

중국 당국은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집중적인 경제 보복을 해왔다.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가운데 74개 점포는 소방법 위반 등으로 인한 강제영업정지, 13개점은 자율휴무에 돌입한 상태다.

올 2분기 중국 롯데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84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인 210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영업정지에 따른 피해액이 누적되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영업재개 시점이 올 것을 대비해 지금까지 수익도 없이 임대료는 물론 직원 임금의 70~80%를 지급해왔지만 나머지 점포 역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라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마트·슈퍼 외에도 백화점, 제과, 월드, 케미칼, 칠성음료 등 중국 현지에만 2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보복이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 마트가 철수한다면 제과와 칠성음료 등 식음료 부문의 판매 채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롯데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