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기부액은 오히려 18% 감소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기부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조사 결과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부금 항목이 기재된 12개 증권사가 상반기 기부금으로 출연한 돈은 43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2억9100만원) 대비 18.05% 줄었다.

이에 반해 이들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871억46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116억24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09%에서 올해 상반기 0.43%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8개월간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어났지만 나눔에는 되레 인색했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국내 53개 증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177억원으로 2015년 상반기(2조1761억원) 이후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였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기부금은 19억5700만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상반기(25억4900만원)와 비교하면 23.22% 감소했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으로 탄생한 미래에셋대우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2737억8600만원으로, 합병 전인 지난해 상반기 거둔 순익인 974억1200만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두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낸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상반기 9억3200만원에서 올해는 6억5400만원으로 기부액이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1225억6000만원)은 지난해(988억2100만원) 대비 24% 정도 늘어났다,

세 번째로 기부액이 많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지난해 상반기 4억7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억7400만원으로 기부액이 소폭 증가했다.

네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출연한 유진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2억6200만원에서 올해 3억3200만원으로 기부금을 좀 더 많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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