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매각 관련 한미일 연합과 협상 진행"

도시바 반도체 공장. 사진=도시바 제공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일본 도시바의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기사회생'했다.

도시바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 진영과 본격적으로 협상하겠다는 각서를 쓰기로 했지만, 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문서인 만큼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와 별개로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진영과도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WD는 도시바와 제휴관계에 있으며,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도시바는 다음 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매각처에 대한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어디까지가 팩트인지조차 모르겠다”며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가 SK하이닉스의 전환사채 요구로 인한 해외 기술 유출 우려를 들어 WD 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자를 변경하기도 했다.

도시바가 그동안 입장을 수시로 번복해 온 데다 도시바 채권단의 입장, WD의 소송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만큼 향후 협상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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