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임플란트 본인 부담률 완화

'文케어' 효과로 내수 시장 탄력 기대감 쑥쑥

오스템임플란트 등 주요업체 해외진출 가속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임플란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해당 방안에 따르면 올해 11월부터 ‘65세 이상 틀니 부담 경감’을 통해 1악(턱) 당 본인부담률이 50%에서 30%로 내려간다. 임플란트는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됨에 따라 1개당 시술비가 60만원에서 36만원으로 줄며 비용 부담이 한층 낮아진다.

고가의 임플란트 시술은 빈곤 노인층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임플란트 비용 본인부담률 완화에 따른 노인 복지 향상은 물론 관련 시장 활성화도 기대된다.

특히 주요 임플란트 업체들의 내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기업들은 최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 시장 또한 적극 공략 중인데, 문재인 케어에 따른 내수 활성화가 수출 마중물 효과로 연결될 지도 관심거리다.

◇ 국내 임플란트 시장 '맑음'

국내 임플란트 업계는 이번 문재인 케어에 따른 내수 시장의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케어'는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해줄 공산이 크다. 치과 기술이 고도화되고 임플란트 시술 의사 수 또한 해외 시장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국내 시장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의 대중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작년 7월 임플란트 보험적용 연령이 만 65세 이상으로 낮아지고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임플란트 시장은 성장 발판이 든든한 업종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건보 보장성 강화 대책으로 만 65세 이상 노인의 임플란트 시술 비용이 낮아지며, 내수 점유율이 높은 주요 기업들은 일제히 ‘문재인 케어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내수 진작으로 산업에 탄력이 가해지며 해외 진출 또한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4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오스템임플란트가 굳건한 1위 업체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446억원으로 덴티움, 디오의 작년 매출보다 3배 이상 높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1791억원을 기록했으며,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2014년 임플란트 노인건강보험 적용 이후 국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이번 본인부담률 인하에 따라 경영정책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플란트 회사를 넘어서 치과 종합토탈솔루션 기업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현재 주력제품인 임플란트 외에도 치과사업 부문의 사업구조를 다각화 중이다. 특히 치과용 진료 의자 시장에서도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음에도 불구, 지난 2015년부터 국내시장에서 월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임플란트 보험적용 연령이 만 65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됨데 이어 문재인 케어에 따른 효과가 임플란트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캡처
◇ ‘노다지’ 해외시장 진출도 속도

국내 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잰걸음을 걷고 있다. 중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시장 점유율 36%로 현지 1위 업체가 됐다. 하반기에도 법인을 추가 설립하는 등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23개국가에서 25개법인을 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남미와 동유럽 등에서 3개 이상의 법인을 설립했다. 하반기에는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 내년에는 콜롬비아에 추가로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 매출 규모 2위인 덴티움은 지난해 전체 매출 120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해외 매출의 비중은 59%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두바이 등 해외시장에서 성장 중이며 치과용 영상진단장비 등의 장비사업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3강에 포함된 디오는 지난해 매출 884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이 기간 임플란트 제품의 해외 수출 매출 규모는 365억99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1.6%를 차지했다. 디오 관계자는 "해외시장 중 이란 내 조인트벤처(JV)의 경우, 전년 대비 7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호주와 멕시코, 미국 등 해외현지 법인의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을 넘어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체 임원은 "해외시장은 아직 임플란트 산업이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은 노다지로, 성장률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인프라 구축이 잘 된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전체 치과 개수 대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의사의 수가 현저히 적고 비용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시술이 대중화되지 않은 신흥국에서 시장을 선점하는 것 외에, 시장의 기틀을 닦고 공급을 만드는 전략도 유효하다. 이와 관련해 업체가 직접 의사들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시술 교육 등을 제공해 현지 시장 공략에 성공하는 사례도 눈여겨볼만 하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2002년부터 국내외 해외 법인에서 임플란트 전문 교육기관을 운영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1만2000여명, 해외에서는 3만5000여명의 치과의사가 해당 임상교육을 이수했으며, 이를 통해 현지 시장의 임플란트 시술 공급 규모 확대를 견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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