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대화형AI 서비스인 ‘브리티’ 공개…"미래 예견까지 가능"

SK C&C, IBM제휴 에이브릴 한국어 서비스 8종…"성향 분석도 가능"

인공지능(AI)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 인공지능 산업의 산업생태계. API는 고객들이 AI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점을 만들어주는 영역이다. 그림=삼성SDS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기업이 경영활동에 직접 인공지능(AI)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6월 분석AI, 시각AI를 공개한데 이어 오는 12일 대화형AI를 공개한다. SK C&C는 이어 다음날인 13일 시각AI를 공개하고 일부 개발이 완료된 랭귀지 AI와 스피치 AI를 올 연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13일 오후에는 IBM이 제작한 인공지능 왓슨의 한국어 API 서비스 8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대화형 AI에 ‘브리티’, SK C&C는 ‘에이브릴’이라는 브랜드명을 달아 기업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AI 서비스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는 반증이다.

◇ 삼성SDS-SK C&C, AI 기반 B2B 서비스 구축

AI는 빅데이터를 빠르고 쉽게 처리해 정보와 지식을 얻어낸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종전에는 시간과 비용 때문에 구비할 수 없었던 내용들을 확충해 기업전략,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프로메테우스의 불’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다.

빅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료부족에서 오는 편견(bias)을 줄일 수 있고 AI를 통해 정확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매력 때문에 IBM 왓슨,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Azure, 아마존 머신 러닝 등이 AI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어 속속 일가견을 이뤄내고 있다.

문제는 AI가 친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복잡한 프로그램 언어나 외국어라는 언어 장벽, 다양하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은 방법이 그렇다. 그래서 산업별로 특화된 API 서비스가 개발됐다.

이미 자동차, 물류, 소매, 마케팅과 광고, 의료, 제조, 보안, 가전 등 분야에서 챗봇, 가상비서, 공정자동화 로보틱스, 예측 분석, 이상 감지라는 이름의 AI 에플리케이션과 제품, 서비스가 활약 중이다. IBM 왓슨 APIs, MS Cortana Intelligence, Amazone APIs 등이 대표적인 API 개발기업이다.

데이터를 얻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AI는 ‘딥러닝’, ‘강화학습’이라는 학습방법으로 보다 강력하게 거듭났다. 기존 통계치 정도로 존재하던 데이터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시계열 데이터 등으로 다양해졌다. 즉, AI는 학습할 때 통계수치 뿐 아니라 문서, 음성, 사진 등 모든 형태의 자료를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다.

사투리가 섞인 어눌한 억양의 사람 목소리, 흐릿한 흑백사진, 연설 장면이 찍힌 동영상, 백과사전의 어느 한 페이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통계수치 모두가 데이터가 되는 세상이 됐다.

물론 이를 실현하려면 다양한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데이터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순수한 정보를 뽑아내는 기술 외에도 제공된 이미지나 텍스트가 오류가 있을 시 발견해 적절히 조치해 오류를 낮추는 기술 등이 필요하다.

텍스트와 오디오 정보를 활용한 API 서비스 선두기업엔 디지털 리즈닝을 비롯해 아마존 에코, 구글 어시스턴스가 포진해있다. 이미지와 비디오 정보에는 pilot.ai, 애플 emotient, 시계열 데이터엔 딥인스틴트, 시그널센스 등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와 SK C&C가 이 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꼽힌다.

기계로선 쉽게 알아듣기 어려운 언어와 이미지 등을 데이터로 만들어 정보와 지식을 추출하고 이를 한국어로 고객이 알아듣기 쉽게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 미묘한 차 보이는 AI 한국어 서비스, B2B 서비스 지향은 공통점

SK C&C 에이브릴 API 서비스 사업은 이문진 SK C&C 에이브릴 사업본부장을 필두로 김종민 에이브릴에코 사업팀장, 정철우 에이브릴플랫폼팀 부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SDS는 대화형 AI 플랫폼 브리티 사업을 위해 이치훈 AI연구팀장(상무)와 김종필 개발센터장(상무)이 나선 상태다.

이들은 각각 에이브릴과 브리티의 특장점들을 설명했다.

SK C&C 에이브릴 서비스 개발자들. 왼쪽부타 김종민 에이브릴에코팀장, 이문진 에이브릴 사업본부장, 정철우 에이브릴플랫폼팀 부장. 사진=안희민 기자
이문진 SK C&C 사업본부장은 “누구나 원하는 API 서비스를 구비할 수 있도록 에이브릴을 개방하겠다”며 “7월 오픈한 에이브릴 포털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API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기업들이 사용할 때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며 “고객과 파트너에게 컨설팅 지원, 실제 사업을 위한 공동 마케팅홍보, 해외시장 진출 등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다양한 기관과 기업 스타트업들이 AP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학 연구기관에 지원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철우 SK C&C 부장은 “에이브릴은 지식노동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혁신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대량의 지식 베이스를 왓슨이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과 소통하듯이 질문에 대한 답과 통찰력(insight)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 C&C는 현재 에이브릴 서버를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뒀다. 현재 왓슨 한국어 API를 사용하기 위한 호스팅 환경을 판교에 구축해 영문, 한국어 API를 판교에서 호스팅해 사용할 수 있다.

IBM 왓슨은 ‘언어’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이 입력하는 데이터를 갖고 추가로 훈련해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강점이다.

예컨대 자연어로 구성된 텍스트가 주어지면 의미를 알아서 찾아낸다. 이미지가 주어지면 2만2000개의 태그로 분류된다.

SK C&C는 이같은 특징을 가진 IBM 왓슨 한국어 API 서비스 에이브릴 8종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대화는 물론, 자연어 이해, 자연어 분류, 검색과 평가, 문서 변환, 언어 번역, 이미지 인식, 성향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SDS의 대화형 AI 플랫폼 개발 주역. 왼쪽부터 이치훈 AI연구팀(상무)와 김종필 개발센터장(상무). 사진=안희민 기자

삼성SDS 브리티 설명회에서 김종필 상무는 ‘삼성전자가 쓰는 녹스 포털의 개발 주역‘, ‘2000명의 개발인력 총괄자‘라는 타이틀로 유명하다. 이치훈 상무는 ’강화학습의 창시자인 캐나다 알버타대학교 리차드 서튼 교수의 명맥을 잇는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김종필 상무는 “삼성SDS의 AI는 분석형, 시각형, 대화형 세가지”라며 “미래에 대한 예견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각 AI는 자동차 도장 결함 찾기, 대화형 AI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한 콜센터, 금융사의 카드이용 고객 유치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이보다 앞서 예측까지 가능하다는 AI기반 분석 플랫폼 ‘브리틱스’를 6월 21일 공개한바 있다.

특히 이치훈 상무는 브리티가 다중문맥관리, 복합의도 파악이 특징임을 강조했다. 이때까지 인공지능에 말할 때 AI가 알아듣기 쉽게 단문으로 주로 질문해지만 이런 상황은 실제 대화와 사뭇 다르다.

실제 대화는 중문, 복문이 혼합될 수 있고 말하는 이가 주제를 이리저리 바꾸는 등 보다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삼성SDS는 이러한 대화상황을 상정해 실제 대화에 한발자국 다가서는 노력을 보였다.

이치훈 상무는 “브리티를 통해 자연어를 이용해 손쉽게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며 "자연어의 이해와 대화문맥 파악 구성 요소가 구비됐는데 이를 위해 대량의 정보와 학습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브리티가 대화모델을 자동구축하며 다중문맥관리, 복합의도를 파악해 대화의도 정확도를 95% 이상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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