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임기 만료 윤종규 KB회장 연임 위해 노조 '심기' 살피기

초과근무시간 제한 폐지·PC 오프제도 등 파격적 대우 약속

윤종규 KB금융 회장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최근 노조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부행장급 간부를 해임하는 등 노조 요구를 적극 수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노조가 요구해온 초과근무시간에 대해 한도 제한없이 금전적 보상을 하고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하위 등급 직원의 임금 삭감 폐지, PC 오프(off) 제도 실시 등을 논의했다.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임원 두명이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전 HR 책임자인 이모 부행장(현 KB데이터시스템 대표)과 김모 전 본부장(부산지역영업그룹 대표)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에 윤 회장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이모 부행장과 김모 전 본부장을 해임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직한 이들은 과거 국민은행에서 노사관계를 담당했다”며 “노조는 이들이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고용노동청에 지난달 진정을 제기했고, 이런 상황이 조직에 누를 끼치는 것으로 생각해 사직서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잇따른 친노조 행보에 대해 연임을 위해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섰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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